곽상도에 의원직 사퇴압박.."여야 합의로 제명해야"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연일 의원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곽 의원은 논란이 제기된 직후 국민의힘을 탈당했지만, 여야 합의로 곽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9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말씀한대로 이미 곽 의원은 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덕적 명분이 무너졌다"면서 "이 대표는 (김기현)원내대표에게 지시해서 우리 양당 원내대표 합의로 제명 처리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곽 의원) 의원직 사퇴 처리를 분명히 한다면 구체적인 실천조치를 취해줄 것을 바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곽 의원 제명에 더해 대장동 특혜 의혹 특검과 국정조사를 함께 처리하자고 맞섰다. 이 대표는 이날 경북 경산에서 열린 국민의힘 영남대 지부 창립식 후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의 곽 의원 제명안 처리를 위한 원내대표 논의 제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며 "대장동 특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선 설계자라고 자처했던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곽 의원 제명안에 전향적 자세를 취하면, 민주당도 특검과 국정조사 등에 대해 합의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얼마만큼 국민 공분을 살 행동을 한 건지 지금도 못 깨닫는 것 같다"며 "정권교체가 위험해졌다"고 주장했다.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도 곽 의원 제명을 요구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이낙연 캠프 의원단 전원은 국민의힘에 곽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요구한다"며 "이것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와 정치, 언론, 법조계에 스며든 부정과 비리의 사슬이 끊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곽 의원은 화천대유와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며 사실상 사퇴에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여야 비판이 확산하자 곽 의원은 결국 잠행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 관계자는 "직원들은 출근했지만 곽 의원 동향은 알 수 없다. 대체로 화천대유 언급을 꺼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문혜현기자 mo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