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참사 뒤 약속 '정규직 전환'..3년째 제자리 걸음
[앵커]
김용균 참사가 발생한 지 3년이 다 돼갑니다.
참사 이후 정부는 재발을 막겠다며 무려 스무가지가 넘는 대책을 내놨는데요.
그 중에서도 핵심은 '발전소 노동자의 정규직화' 약속입니다.
그러나 정작 이행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김용균 대책의 이행 실태를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불꽃이 남아있는 보일러.
상반신을 안으로 집어 넣어 석탄 덩어리를 꺼냅니다.
참사가 일어난 지 3년이 다 돼 가지만 현장은 달라진 게 거의 없습니다.
[발전소 노동자 : "추락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다리를) 잡아주고 있는 거예요."]
김용균 대책의 핵심인 정규직 전환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정규직화할지 방침을 정하는 데만 1년 반이 걸렸습니다.
김용균 씨가 속했던 발전운전 인력 2천여 명을 '한전산업개발' 소속으로 정규직화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아무런 진척이 없습니다.
먼저 한전산업개발을 한전 자회사로 편입해야 하는데, 이 첫 매듭을 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전산업개발의 1대 주주는 자유총연맹.
2대 주주인 한전이 지분을 사들여야 하지만 아직도 가격협상은 커녕 기업실사도 없었습니다.
[배진교/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 "한전산업개발을 통한 정규직 전환 절차 조차 한 발자국도 나아가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과연 정부가 정규직 전환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1년 반을 허비한 사이 인수 작업은 더 꼬이고 있습니다.
지분 인수라는 호재에 한전산업개발 주가가 최고 8배까지 올랐기 때문입니다.
난데없는 '주가 폭등'으로 인수 협상이 더 복잡해지면서, 발전 노동자 정규직화는 이른바 '희망고문'이 돼가고 있습니다.
[신대원/한국발전기술 노조위원장 : "고용은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그 기다림 속에 사람들이 사실 얼마나 지치겠습니까."]
정규직 전환 0명, 그 사이 발전소 비정규직은 천 명이나 더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지혜
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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