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더 빛나는 나눔의 손길 '좋아요'
[경향신문]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주력하는 사이 취약계층과 지역사회 관계는 단절되고 있다.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 수칙 등이 강화되는 탓에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활동 인원 역시 줄어들었다. 1365 자원포털 자원봉사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봉사활동 인원은 223만3876명으로 전년 대비 46.7%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외계층을 향한 관심이 줄어들어 기업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0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일반 가구 구성원 중 65세 이상 가구원은 784만6000명, 이 가운데 홀로 사는 가구는 166만1000명으로 21.2%에 달한다. 2019년 155만3000명에서 1년 만에 10만8000명 늘었다. 이처럼 가파르게 증가하는 돌봄 대상자들을 지자체 인력만으로 지원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이런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기업들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의 일환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일회성 기부를 지양하고 지원 대상의 선택과 집중, 효과 분석에 근거한 최적의 지원 방식, 전문기관 협업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주민의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힘쓰고 있다. 기업이 갖고 있는 자신들의 장점(업력)을 내세워 지역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비대면 확산은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를 더욱 재촉하지만, 정서적 고립과 피상적 소통이라는 문제도 함께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함께 멀리’의 동반성장경영을 확대하면서 기업의 사회적책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기에 곱씹어볼 말한 기업가의 정신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hy(옛 한국야쿠르트)의 홀몸노인 돌봄사업은 자칫 취약계층에 소홀해 지기 쉬운 코로나 시대에 빛나는 기업 프로그램으로 꼽을 수 있다.
hy 홀몸노인 돌봄활동의 가장 큰 장점은 1만1000여명에 이르는 프레시 매니저 네트워크다. 지자체 또는 기관과 약속한 제품을 지정 대상자에게 전달하며 안부를 함께 확인한다. 만일 홀몸노인의 건강이나 생활에 이상을 발견하면 즉시 기관으로 연락해 적절한 도움을 받게 하고 고독사도 예방하는 우리 사회의 소금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LG화학도 ESG 경영의 일환으로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환경 및 기후변화 대응을 중심으로 사회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일관성 있는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새 사회공헌 비전인 ‘그린 커넥터(Green Connector)’를 선포하고, 생태계·교육·에너지·경제 등 4가지 중점 분야에서 ESG 가치를 극대화하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기업들의 도움의 손길은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더욱 가치를 발하고 있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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