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극초음미사일 시험 발사..액체연료 개량"
[앵커]
북한이 어제 발사한 미사일이 액체 연료의 새로운 방식을 쓴 신형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군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북한이 내세운 성능에는 못 미친 것으로 보고 있는데 북한이 우리 방어망을 뚫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 8형'을 시험발사했다고 공개했습니다.
탄두부에 뾰족한 비행체가 달려있는데, 중국이 실전 배치한 극초음속 활공체 둥펑 17과 유사합니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정점 고도에서 로켓과 분리돼 글라이더처럼 날아갑니다.
속도가 매우 빠르고 코스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요격이 어렵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올 초 당 대회에서 개발을 공언한 지 8개월 만에 첫 시험 발사가 이뤄진 겁니다.
북한은 "미사일의 비행 조종성과,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체의 기술 지표들을 확증했다"면서 특히, 처음 도입한 앰풀, 그러니까 밀봉 액체 연료통의 안정성을 확증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체 연료와 달리 발사 직전 주입하는 액체 연료는 준비에 시간이 걸려 사전에 탐지될 수 있는데 이를 개량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 "앰풀 방식을 사용하면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탄도 로켓의 작전 준비 시간이 짧아질 뿐만 아니라 감시에 포착되더라도 대응 타격이 들어오기 전에 기습 발사하는 공격 능력이 강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일본, 그리고 괌, 알래스카 등 증원전력이 들어올 수 있는 기지를 타격할 수 있게..."]
한미 군 당국은 어제 비행체 속도가 음속의 3배 내외로 북한이 내세운 극초음속, 즉, 음속의 5배 이상에는 못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로 한미 연합 자산으로 탐지와 요격이 가능하다는 게 합참의 설명입니다.
북한은 이번 발사 목적이 자위적 방위력 강화라며 정당성을 부각했습니다.
하지만 핵을 가진 북한에겐 운반 수단인 미사일이 핵무기가 된다는 점에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지역과 국제사회를 불안정하게 하는 북한의 불법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이근희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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