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한국가스공사 김진모, 아버지 김승기 감독에게 들은 말은?

이재범 2021. 9. 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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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같이 불러서 ‘진짜 좋은 감독님들이시다. 그래서 나는 너무 감사하다. 죽기살기로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김진모(한국가스공사)는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3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예상보다 따른 선발이었다.

김진모는 대학무대에서 18경기에 13분 27초 출전해 평균 6.3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출전 경기수만 따지면 대학 4학년들 가운데 3번째로 적다. 유난히 많은 선수들이 입학하는 중앙대에서 1,2학년 때 출전 기회를 거의 받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확실한 장점이 한 가지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3점슛 40개 이상 시도 기준으로 가장 높은 41.3%(26/63)라는 성공률을 기록했다.

중앙대 양형석 감독은 슛 하나만 놓고 보면 대학 전체에서도 가장 뛰어난 슈터라고 김진모를 치켜세웠다.

대신 수비 능력이 부족하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이유이자, 예상 지명 순위가 뒤로 밀린 이유다.

김진모는 29일 전화통화에서 “아직 얼떨떨하다. 예상보다 이른 순위에 뽑혔다. 2라운드 완전 마지막이나 3라운드 초반을 예상했다. 아니면 안 뽑힐 수도 있다고 여겼다”며 “(제 이름이 불릴 때) 엄청 놀랐다. 단상에서 생각한대로 소감이 나오지 않았다. 제 가능성을 봐주셨기에 그만큼 죽기살기로 임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고 프로 입단 소감을 전했다.

중앙대는 매년 10명 신입생을 받는다. 올해 4학년은 김진모와 홍현준 2명뿐이었다. 단국대와 명지대 소속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했던 조종민과 이석민도 중앙대 입학 동기들이다. 이들은 2학년을 마친 뒤 편입으로 학교를 옮겼다.

김진모도 다른 동기들처럼 농구공을 놓을 뻔 했다.

김진모는 “그것도 다 경험이다. 힘들었던 시기가 있어서 더 열심히 하지 않았나 싶다. 아버지가 ‘편하게 네가 할 걸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온다’고 하셨다. 그 충고를 받아들이고 제가 할 걸 열심히 했다”며 “경기를 못 뛰는 건 못 해서가 아니라 기회를 못 잡아서라고 생각해 장점을 살리려고 했고, 단점을 보완하려고 했다. 체중도 많이 감량했었다”고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3학년부터 코트에 나서면 장기인 3점슛 능력을 발휘한 김진모는 “힘을 키우면서 몸무게를 5~6kg 가량 뺏고, 슛도 빨리 던지는 방법을 연구했다”며 “슛을 빨리, 높은 타점에서 쏴야 장점을 살릴 수 있어서다. 슛만큼은 뒤지기 싫어서 훈련할 때 목표한 양만큼은 계속 던졌다”고 했다.

김진모는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의 아들이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동생 김동현(KCC)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겨울 중앙대의 동계훈련 중 만났을 때 김진모는 누군가의 아들보다 실력으로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길 바랐다. 이제는 김진모라는 이름 앞이나 뒤에는 김승기 감독과 김동현이 뒤따를 것이다.

김진모는 “관심을 많이 받아서 얼떨떨하고 더욱 더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코트 안에서나 밖에서나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차피 꼬리표가 붙는다. 연연해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여긴다”고 했다.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뒤 감독이 아닌 아버지 입장의 조언을 들었을 듯 하다.

김진모는 “동생과 같이 불러서 ‘진짜 좋은 감독님들(전창진 KCC 감독,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이시다. 그래서 나는 너무 감사하다. 죽기살기로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며 “저에게는 걱정하지 않는데 동생이 걱정한다고 하시며 저는 잘 버틸 거라고 믿으셨다”고 김승기 감독에게 들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진모가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려면 수비 보완은 필수다.

김진모는 “아버지가 스틸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 가끔 제 경기를 보신 뒤 ‘스텝만 되면 수비도 문제가 안 될 거’라고 하셨다. 유도훈 감독님께서 수비를 잘 가르쳐주시는 감독님이시기에 열심히 배워서 노력한다면 수비를 더 잘 할 수 있을 거다”고 했다.

김진모는 “주연이 아니더라도 조연으로 궂은일을 열심히 하고 형들을 뒷받침해서 출전 기회마다 3점슛을 1,2개씩 넣고, 수비도 열심히 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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