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사과는 없었다..이재영 이다영 결국 그리스 간다

이용건 2021. 9. 2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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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배구연맹, 이적 승인키로
배구協은 "해외진출 자격없어"
사실상 국내리그에선 못뛸듯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나며 물의를 일으킨 여자배구의 이재영·이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가 결국 해외로 나간다. 피해자와 배구팬들이 바랐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자숙 대신 자신들의 배구 커리어를 선택했다.

대한배구협회는 29일이 마감시한이었던 두 선수에 대한 국제이적동의서(ITC) 공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보낸 것으로,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 PAOK 구단으로 이적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이적 시 자국 협회에 연봉 5%)를 보낼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협회는 답을 하지 않는 것으로 두 선수의 해외 이적 반대 입장을 다시 밝혔지만, 권한을 가진 FIVB는 직권으로 ITC를 발행하기로 했다.

ITC 발급과 관련된 여러 분쟁 사례들을 검토한 끝에 두 선수의 과거가 '사회적 물의'로 보기 어렵다는 FIVB의 해석 덕분에 쌍둥이 자매의 배구 커리어는 계속 이어진다. 둘은 올해 초 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소속 구단이었던 흥국생명으로부터 올 시즌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까지 박탈당하며 사실상 국내에서 뛸 수 없게 되면서 해외 진출을 모색했고 결국 코트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이번 선택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4억~5억원)에 비해 연봉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물론, 그리스 여자배구 리그도 수준이 한국에 비해 크게 떨어져 주목받지 못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소속팀이 될 PAOK에는 이미 외국인 선수 세 명이 뛰고 있어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국내 무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사라졌다. 배구업계 관계자는 "협회가 두 선수의 해외 이적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적을 추진한 만큼 이제 태극마크를 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나 오랜 기간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면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었는데 아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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