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숙박 많고 접종률 낮아.. 외국인 집단감염 '우후죽순'

송민섭 2021. 9. 2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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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 근무 특성상 단체숙박이 많고 불법체류 등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데다 추석연휴 동안 출신국별 모임 등을 가진 게 외국인 확진자 급증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주간(9월 19∼25일) 국내 체류 외국인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 발생 확진자(1만4201명)의 16.2%에 해당하는 230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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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간 외국인 확진비율 16% 넘어
대구 베트남인 모임 누적 510명
구로·진천서도 집단확진 불어나
불법체류 등 많아 2차 접종률 24%
10만명당 확진자수 내국인 9배
당국 "현장 찾아 백신 접종 유도"
양주선 외국인 진단검사 의무화
추석연휴 이후 48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칠곡군이 외국인 근로자들의 코로나 검사를 독려하자 29일 칠곡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기위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긴 줄을 서 있다. 칠곡군 제공
최근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 근무 특성상 단체숙박이 많고 불법체류 등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데다 추석연휴 동안 출신국별 모임 등을 가진 게 외국인 확진자 급증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들에 대한 진단검사 및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주간(9월 19∼25일) 국내 체류 외국인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 발생 확진자(1만4201명)의 16.2%에 해당하는 2305명이다. 추석 연휴 전인 9월 첫째주(8월 29일∼9월 4일) 1778명보다 29.6%, 8월 첫째주(8월 1∼7일) 940명보다 145% 늘었다. 지난 한 주간 국내 체류 외국인 10만명당 발생률은 208명으로 내국인(23명) 대비 9배나 높다.

이들 외국인은 선행확진자 접촉보다는 집단감염 사례가 유독 많은 게 특징이다. 서울 구로구 소재 고시원에서는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해 28일까지 19명이 감염됐는데, 이중 17명이 외국인이다. 충북 진천군에서는 외국인 풋살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가 이날 0시 기준 32명으로 늘었다.

외국인 모임 관련 최대 집단감염지는 대구다. 추석 연휴 기간 베트남 출신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의 파티, 가족 및 지인 모임이 잇따른 뒤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대구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확진자는 전날 135명이 추가돼 510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일부가 식당, 공사현장, 물류센터 등에서 발생해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주간 국내 발생 확진자 중 외국인 비율이 30%를 넘은 지역은 대구(38.2%)·경북(46.0%)과 충남(35.6%)·충북(35.1%), 광주(32.1%) 등이다.
당국은 외국인 확진자가 급증하는 요인으로 내국인보다 낮은 백신 접종률을 들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외국인의 경우 일반 시민보다 예방 접종률이 10%포인트 정도 낮다”며 “특히 미등록 외국인의 경우 선제검사 참여가 적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선 이달 14일부터 24일까지 외국인 확진자가 894명 발생했는데 이는 전주(560명)보다 60% 증가한 것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외국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차 65.7%, 2차 24.4%다. 내국인 접종률이 26일 0시 기준 1차 71.9%, 2차 44.4%라는 점을 감안하면 접종완료율은 20%포인트까지 차이가 난다. 중대본은 “불법체류자에 대한 정보 부족이 접종 유도가 어려운 주원인”이라며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단체숙박 등에 따른 집단감염이 빈발하고, 법무부·고용부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들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데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전통시장에 ‘찾아가는 선별검사소’ 서울 중구 중부시장 상인들이 29일 시장 내 설치된 찾아가는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시장, 직장, 학교, 지인모임 등 다양한 공간과 모임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이재문 기자
정부는 이날 중대본 회의를 열고 외국인을 직접 찾아가 접종을 유도하는 현장 중심의 접종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유미 서울시 국장은 “‘찾아가는 접종팀’을 꾸려 예방 접종률을 높이고, 건설현장 등 외국인이 많은 곳에서 ‘찾아가는 선제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유효한 여권이 없는 미등록 외국인도 유효기간이 지난 여권 또는 만료된 외국인등록증 등의 신분 증명서류를 제시하거나 사업장 확인이 된 경우 임시관리번호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해 ‘원스톱 백신접종’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 양주시는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사업장과 위생업소, 농·축산시설 등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진단검사를 의무화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송민섭, 이진경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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