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의 기업시민 3년, 공존하는 'With POSCO' 만들다 [한국의 실리콘밸리 만드는 POSCO]

김미정 입력 2021. 9. 2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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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보국에서 기업시민으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체인지업 그라운드 개관식에 참석해 창업생태계 활성화의 염원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스스로가 사회의 일원이 돼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시민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과 함께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내세운 '기업시민'을 선포한 지 3년을 맞았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취임 직후 시민들과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시민(With POSCO)'을 경영이념으로 제시하고 전 부문의 혁신적 변화를 통해 그룹 성장기반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당시 최 회장은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하면서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경제적 이윤 창출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는 것이 기업의 올바른 길"이라며 "기업시민헌장이 구성원들의 모든 의사결정과 일하는 방식에 준거가 되어 기업(Business), 사회(Society), 시민(People) 등 기업활동 전반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공생의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제철보국'(製鐵報國·철을 만들어 나라에 보답한다)으로 상징되는 50년간의 경영이념을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로 승화·발전시켜 더 큰 기업가치를 만들고 존경받는 100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새로운 공존·공생가치 추구

'기업시민'은 포스코그룹 스스로가 사회의 일원이 돼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는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저술한 '혁신의 용광로'에서 비롯됐다. 송 교수는 글로벌 포스코의 핵심 가치로 기업시민 정신을 제시했다.

국가로부터 시민사회 일반으로, 애국심에서 시민성으로 공익의 개념을 전환함으로써 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금까지 50년간 선진국의 전례를 따르는 '빠른 추격자 모델'로 성공을 거뒀다면, 새로운 50년은 '추격자'가 아닌 '리더'로서 새로운 성장모델을 수립하고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기업시민 경영이념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경영 전반에 걸쳐 적극 반영하고 있다. 2018년 7월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언한 데 이어 2019년 7월에는 임직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했다. 또 2019년 12월 발표한 기업시민 6대 대표사업을 △탄소중립(Green With POSCO) △벤처육성(Challenge With POSCO) △동반성장(Together With POSCO) △출산친화(Life With POSCO) △지역사회와 공존(Community With POSCO)을 내용으로 하는 '기업시민 5대 브랜드 체제'로 올해 3월 개편하고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시민 5대 브랜드는 각각 공급사·고객사와의 동반성장, 벤처생태계 활성화 및 신성장 산업 육성, 수소산업 선도, 저출산·취업 등 직원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노력, 지역사회와의 상생·공존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포스코 기업시민 3년 미래 경영의 길이 되다'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기업시민을 업무와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포스코그룹의 문화로 뿌리내리도록 한다면 존경받는 100년 기업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선순환 벤처 플랫폼 조성

포스코그룹의 기업시민 경영이념은 벤처플랫폼 조성에 잘 반영돼 있다. 벤처생태계 활성화와 신성장 사업을 육성을 위해 기업시민 5대 브랜드 중 하나로 벤처육성(Challenge With POSCO)을 선정하고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포함한 창업 인프라 구축을 적극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그룹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국가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전주기 선순환 벤처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스코그룹은 '벤처밸리'를 통해 청년 벤처들이 연구·투자유치·기술교류 등을 통해 사업을 키워나가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돕고 있다. 벤처밸리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벤처 클러스터를 구축ㅡ 유니콘 기업들을 배출해내는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되는 것이다.

벤처밸리에서 창업한 기업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인큐베이팅 센터인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서울에 이어 포항에 개장했고 광양에도 구축을 추진 중이다. 벤처밸리와 더불어 벤처펀드 조성과 투자를 통해 우수 벤처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 벤처펀드는 창업 초기 시드(Seed) 단계 스타트업부터 상장기업에 이르기까지 벤처기업의 성장 단계별 전주기 투자가 가능하도록 운영된다. 국내외 우수 운용사를 활용해 수익성 확보 및 투자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벤처펀드가 장기적으로 지속 운영될 수 있도록 회수된 자금은 재투자할 계획이다.

벤처펀드 조성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만들기 위해 2019년 포스코·중소벤처기업부 벤처캐피탈협회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후 현재까지 유망 분야에 투자하는 씨앗·성장 펀드와 회사의 신성장 전략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펀드를 모두 결성해 전주기 투자의 기본틀을 완성했다.

국내외 운용사가 운용하는 9개 펀드에 2250억원 출자를 승인받아 65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고, 현재까지 국내외 330개 이상의 벤처기업에 55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매년 지속적으로 펀드를 출자해 우수한 투자기업 풀을 확대할 것"이라며 "밸류업(Value-up) 활동을 통해 그룹의 중점 추진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창출에도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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