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대항마 'K-OTT' 연합군?..뿌리깊은 갈등에 '글쎄'

변휘 기자 입력 2021. 9. 29. 18:43 수정 2021. 9. 2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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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흥행이 국내 OTT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다.

국산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과 경쟁력 확대는 환영할 일이나 국내 제작업계의 글로벌 플랫폼 종속과 국내 OTT 플랫폼의 위기론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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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오징어게임 흥행의 명과 암] ④

[편집자주] 국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흥행이 국내 OTT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다. 국산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과 경쟁력 확대는 환영할 일이나 국내 제작업계의 글로벌 플랫폼 종속과 국내 OTT 플랫폼의 위기론이 교차한다. 오징어게임이 드러낸 국내 제작업계와 토종 OTT의 현주소, 성장을 위한 과제를 짚어본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흥행이 'K콘텐츠'의 저력을 과시했지만, 그 과실은 해외 플랫폼에게만 돌아간다는 지적이다. 이에 미디어 업계에선 티빙·웨이브·시즌 등 토종 OTT 간 '연합' 필요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업체간 뿌리 깊은 갈등에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이와관련, 지난 10일 한국방송학회가 주최한 '디지털 미디어 산업과 정책: 쟁점과 진단' 세미나에서 김용희 숭실대 교수는 토종 OTT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가입자 확대·사업자 간 연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나, 국내 OTT들은 그렇지 못한 여건"이라며 "국내 시장은 인구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로 진출을 하거나, 사업자 간 협력을 통해 가입자 확대를 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분을 섞는 등 안정적인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토종 OTT의 연합은 앞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도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웨이브, 티빙, 시즌, 왓챠 등 국내 OTT 대표 사업자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현재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등 해외 메이저 사업자들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도 "현재 정부 정책 및 지원체계로는 해외 OTT 콘텐츠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내 사업자간 콘텐츠에 대한 전략적인 제휴와 협력을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선 어느 정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해도, 적어도 국내 콘텐츠가 해외로 나갈 때마저 개별 플랫폼에 가두는 전략으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이 어렵다는 취지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웨이브, 티빙, 시즌, 왓챠 등 국내 OTT 대표 사업자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2020.8.18/뉴스1

네이버와 CJ의 파트너십이 모델이 될 수 있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네이버의 자사주 일부를 CJ그룹이 가지고, 네이버는 CJ대한통운·CJ ENM·스튜디오드래곤 지분 일부를 교환하면서 콘텐츠 사업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이 높은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거점 시장에서 네이버TV를 통해 CJ의 콘텐츠를 보게 됐다.

하지만 K-OTT 연합체가 현실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업자 간 온도차가 커서다. 우선 웨이브는 넷플릭스 견제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지속적으로 '대규모 합작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KT 역시 자사 OTT 시즌이 고전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 연합에는 거부감이 크지 않다.

반면 CJ는 다르다. 자사 OTT 티빙의 '국내 1위' 등극이 최우선 과제인 데다 일찌감치 JTBC와 협력하고 있다. CJ는 가장 적극적으로 콘텐츠 산업 투자를 이끌어 왔다. 최근 콘텐츠 '제값' 받기를 두고 IPTV와 법적 분쟁까지 벌이고 있다. K-OTT 연합군을 만든다면 그간의 투자 역량을 경쟁사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꼴이 된다. CJ의 반응이 차가운 이유다.

결국 국내 OTT 사업자마다 각개전투하는 상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디어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국내 OTT의 협력 의사를 각 사에 타진했지만 웨이브, KT는 긍정적인 반면 CJ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며 "업체 간 갈등의 골이 깊어 당국도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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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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