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중국, 발전용 석탄 고작 2주치 재고만 남아

김광수 2021. 9. 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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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발전용 석탄 재고량이 2주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시노링크 증권 분석을 인용해 "지난 21일 기준 중국 주요 화력발전소 6곳의 석탄 비축량이 1,131만 톤에 그쳤다"며 "향후 15일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올해 1~8월 중국 화력발전량은 14% 증가한 반면 석탄 생산은 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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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20일간 석탄 비축" 규정 못 미쳐
중국 최소 20개 성에서 전력 공급 제한 
베이징 정전설도..국경절 조명 행사 취소
28일 중국 상하이 우징 석탄 화력발전소 전경. 상하이=AFP 연합뉴스

중국 발전용 석탄 재고량이 2주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력난에 시달리는 데다 겨울철 난방 수요를 앞둔 중국으로서는 설상가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시노링크 증권 분석을 인용해 “지난 21일 기준 중국 주요 화력발전소 6곳의 석탄 비축량이 1,131만 톤에 그쳤다”며 “향후 15일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 사이 석탄이 보충되지 않았다면 이제 고작 일주일가량 남은 셈이다. 당국 규정에 따르면 화력발전소는 비수기에 2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석탄을 비축해야 하지만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SCMP는 “내년 2월까지 발전용 석탄이 최대 3억4,400만 톤 부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석탄 부족에 따라 전력 공급을 제한하는 지역은 중국 31개 성급 지역 가운데 최소 20곳으로 늘었다. 앞서 동북 3성 지역은 정전과 단수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동남부 공업지역은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한국 기업의 경우,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오리온 공장과 장쑤성의 포스코 스테인리스 공장이 생산라인을 멈춘 상태다.

중국 전력

지난해 중국 화력발전은 전체 전력공급의 68%를 차지했다. 올해 1~8월 중국 화력발전량은 14% 증가한 반면 석탄 생산은 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수입석탄의 절반을 차지하는 호주산을 금지하면서 석탄 수급이 삐걱대는 상황이다.

특히 동북지역의 경우 풍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랴오닝성 17.4%, 지린성 18.3%, 헤이룽장성 19.8%로 전국 평균(6%)보다 3배 이상 많다. 하지만 이달 중순 들어 풍속이 약해져 발전기를 돌릴 수 없는 처지다.

급기야 수도 베이징에서도 정전설이 불거졌다. 일부 중국 매체는 27일 “9월 28일부터 10월 8일까지 베이징 일부 지역에 순차적으로 정전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국가전망(우리의 한전)이 다음날 해명에 나서 “이번 정전은 점검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 도시 전력수요는 충분하고 안정적”이라고 불안심리를 차단해야 했다.

다만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맞아 중국 전역에서 축제 분위기의 흥을 돋우던 야간 조명쇼는 모두 중단이 불가피하다. 당장 광둥성 선전시와 광저우시가 행사 취소 방침을 밝혔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시는 상업시설 영업을 오후 4시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중국전력위원회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석탄 조달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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