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도 비데도 '노터치 시대'

코로나 장기화로 비접촉 방식 인기
화장실 등 공용공간 내 도입 확대
음성 인식 넘어 사람 움직임 감지
오염·바이러스 감염 최소화 가능

대림바스의 '자동물내림 일체형비데 스마트렛 8000' 대림바스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터치리스(비접촉) 제품이 생활가전,엘리베이터, 화장실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만지지 않아도 사람의 움직임만으로 자동 구동되는 등 다양한 비접촉 방식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시대에 들어서면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접촉을 통한 오염과 바이러스의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터리리스 제품들이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용공간 터치리스 제품 인기

29일 업계에 따르면 물건이나 사람과 공유하는 표면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비접촉, '터치리스'가 다양한 제품군에서 출시되고 있다. 터치리스는 코로나 등 팬데믹 상황에서 감염 우려를 줄일 수 있어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특히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용화장실과 엘리베이터의 경우 터치리스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출시가 두드러진다. 대림바스가 손을 대지 않아도 물을 내려주는 비데와 수전 등을 출시하자마자 고급호텔과 리조트, 골프장 등에 설치됐다. 프리미엄 일체형 비데 '자동물내림 일체형비데 스마트렛 8000'의 경우 손동작만으로도 양변기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며 물도 내린다. 사용자가 가까이 다가가면 인체를 감지하는 센서가 움직임을 인식해 자동으로 비데의 뚜껑을 열고, 손동작을 감지해 팔의 움직임만으로 비데 세정 및 물내림이 가능하다. 레버에 직접 손이 닿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양변기이다. 또한, 대림바스는 수도꼭지에 손대지 않아도 물 사용이 가능하면서 살균수 기능까지 내장한 수전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감지식 살균수 일체형 센서 수전'은 인체의 움직임을 빠르게 감지하는 두개의 센서를 탑재해 움직임에 따라 수전 상단에서 약 7초간 수돗물을 전기 분해, 화학 성분 없는 안전 살균수가 나오게 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출시한 비접촉버튼인 '에어터치'와 '모션 콜 버튼' 등은 이미 아울렛에 설치된데 이어 중국 수출도 앞두고 있다. 에어터치는 적외선 센서 기술을 적용해 가고 싶은 층 호츨 버튼 측면에 장착된 센서가 버튼 전면부의 움직임을 인식해 작동한다. 기존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에도 추가 적용이 가능해 사용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모션 콜 버튼은 손동작 만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11월 경기 남양주시에 개장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내 엘리베이터에 설치됐으며, 중국에서도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가전, 비접촉 제품 증가

집안에서 사용하는 생활 가전에도 터치리스 기술이 적용되는 제품이 늘고 있다. 기존 음성인식 기능에서 더욱 진화해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 작동하는 방식이다.

SK매직은 국내 최초로 스마트센서와 모션기술을 적용,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생활먼지의 방향을 감지해 집중 청정할 수 있는 '모션 공기청정기'를 내놨다. 사용자가 제품 일정 반경 내에 접근할 경우 자동으로 공기청정기가 가동되는 방식이다. 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오염 패턴 분석 및 실외 공기 상태 정보를 수집한후 스스로 최적화된 공기 정화를 진행한다.

쿠쿠의 6인용 식기세척기는 프리미엄급 식기세척기에 탑재되는 '자동 세척 모드'가 내장됐다. 탑재된 '탁도 센서'가 식기 오염 상태를 4단계로 구분해 오염도에 따라 세척 시간과 작동 모드를 조절하고 세제·린스 등을 자동 투입해 가동한다. 사람 손이 닿지 않고도 식기 세척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위생과 청결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만큼 접촉을 최소화하고 살균력을 강화한 제품들이 큰 인기"라며 "앞으로 터치리스가 적용되는 분야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