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 전날에도 경기..유럽파는 철인이 아닙니다
[스포츠경향]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월에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4차전을 위해 10월4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한다. 그런데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들의 경우, 소집일을 1~2일 정도 앞두고 소속팀 경기 일정이 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비행기를 타고 또 먼 길을 와야하는 반복의 연속에 벤투 감독의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3명이다. 이들은 모두 3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에 경기가 있다. 손흥민은 애스턴빌라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가 예정돼 있고, 황의조는 AS모나코와 리그1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김민재 또한 카심파샤와의 터키 쉬페르리그 경기에 나서야 한다.
이들은 4일까지 파주 NFC에 입소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9월 소집 때처럼 ‘후발대’로 합류해야 한다. 문제는, 9월과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컨디션을 회복하고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또 부족하다는 것이다. 9월 소집 때 손흥민과 김민재, 황희찬은 이라크전을 앞두고 단 하루만 같이 훈련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시차 적응도 제대로 안 된 마당에 손발을 맞출 시간까지 적었으니 경기력이 제대로 나올 수 있을리 만무했다. 손흥민이 이라크전이 끝난 뒤 “한국에 온지 이틀 만에 잠을 잘자고 경기를 치를 수는 없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번에도 이들은 시차 적응은 엄두도 못내고 시리아전(7일) 하루 전날 서둘러 손발을 맞추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다른 유럽파들도 일정이 빠듯하긴 마찬가지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필두로 황인범(루빈 카잔), 이재성(마인츠05)은 10월2일 밤에 리그 경기를 마친다. 손흥민과 황의조, 김민재에 비하면 하루 정도 여유가 있지만, 이동거리를 감안하면 큰 차이가 없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대표팀은 시리아전이 끝나면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출국해 이란으로 이동, 이란전을 준비한다. 이란 역시 유럽 만큼은 아니더라도 만만치 않은 비행거리여서 이로 인한 피로 누적도 상당하다. 가뜩이나 어렵다는 이란 원정인만큼 효율적인 선수 운영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투트랙’ 전략도 언급됐는데, 벤투 감독은 변화를 주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지난 27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해외파 선수들이 어떤 상태로 오는지 봐야할 것 같다. 선수와 팀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관리하겠지만, 우린 매번 성취할 목적이 있기에 항상 최고의 선수로 경기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9월 소집 때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선수 관리에 대한 비판이 나왔음에도 벤투 감독은 해왔던대로 하는 길을 택했다. 가장 큰 목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고, 이를 위해 최정예를 꾸리고 싶은 벤투 감독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늘 최정예로 꾸리고도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로 경기력이 기대이하였던 경우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조금의 변화는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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