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곽상도 제명안 거론한 이준석 판단 지지..단호한 조치 필요"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경북 경산농협 본점에서 열린 '청년곁에 국민의힘, 영남캠퍼스 총회'에서 만나 인사 나누고 있다. (원희룡 캠프 제공) 2021.9.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경산=뉴스1) 남승렬 기자 = 국민의힘 인사들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로부터 아들이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탈당한 곽상도 의원(무소속)을 향해 잇따라 쓴소리를 냈다.

화천대유 비리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로 변질될 것을 우려해 논란을 조기에 진화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9일 "퇴직금 명목으로 받았다고 하나 50억원이라는 금액은 국민 누구도 수긍할 수 없는 '올바르지 않은 돈'이라는 의혹을 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경북 경산시 경산농협 본점에서 열린 영남캠퍼스 총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곽 의원은 몰랐다고 하지만 국민들이 도저히 정상적으로 믿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이)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고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본인(곽 의원)이 국민에게 어마어마한 충격과 의혹을 사고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가 정직하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우리 당에서도 가장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이어 "윤희숙 의원은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았느냐"며 "어떤 면에 비춰보더라도 (곽 의원 아들 논란은) 윤 의원 경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중히 다뤄져야 할 사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직 제명안까지 이야기한 이준석 대표의 판단이 전적으로 옳고 지지한다"며 "국민적 충격과 배신감을 준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의힘이 무죄 추정을 이야기한다면 결국 '한통속이냐', '끼리끼리 감싸는게 아니냐'는 국민적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논란에 안이한 자세로 임하는 것은 정권 교체를 포기하는 것이고 성난 민심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단의 조치와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같은 행사에 참석한 이준석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과 관련해 해명이 불충분하다"며 "국회의원 자격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국회 차원의 제명안 처리 의중을 내비친 발언이다.

그는 "우리가 국회의원 제명권까지 언급한 만큼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상응하는 조처들이 있어야 한다"며 화천대유 논란과 관련해 특검과 국정조사 실시에 미온적인 민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50억원을 받은 그룹이 더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는 기자 질문에는 "사설 정보지에 이름이 오른 사람이 국민의힘 인사라고 단정해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희한한 말씀을 하시는데 그분들의 명예를 위해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지만 제가 본 명단에는 법조계 인사와 이재명 지사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 명단을 확인해 보시고 내부 규명 절차에 돌입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