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혁신은 기본, 대학 TLO 강화하고 기업 갑질 근절도"

고광본 선임기자 입력 2021. 9. 29. 18:18 수정 2021. 9. 2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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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등을 통해 스타트업·벤처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윤필구 빅베이슨캐피털 대표는 "미국은 몇 가지 규제를 정해놓고 나머지는 다 하라고 해 핀테크·공유주택 등 여러 신산업이 나올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에는 규제가 많기는 하나 기존 산업에서 당연히 여기고 있던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틈새를 찾을 수 있다. 엄청난 사업 기회가 널려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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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학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 -UNIST]
■스타트업 활성화 방안은
사방이 규제..도전 어려운 환경
혁신기술 정책으로 뒷받침 필요
기업은 특허권 대학에 양보해야
28일 UNIST에서 열린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콘서트’에서 고광본(왼쪽부터) 서울경제 선임기자, 윤필구 미국 빅베이슨캐피털 대표, 황철주 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이용훈 UNIST 총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조재필 UNIST 교수(에스엠랩 대표), 권순용 UNIST 산학협력단장이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UNIST
28일 UNIST에서 열린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콘서트’에서 고광본(왼쪽부터) 서울경제 선임기자, 윤필구 미국 빅베이슨캐피털 대표, 황철주 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이용훈 UNIST 총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조재필 UNIST 교수(에스엠랩 대표), 권순용 UNIST 산학협력단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UNIST
[서울경제]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콘서트 UNIST 편에서는 정부의 규제 혁신, 대학의 TLO(기술이전 전담 조직) 강화, 산학 협력 과정에서 기업의 갑질 근

절 등을 통해 스타트업·벤처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윤필구 빅베이슨캐피털 대표는 “미국은 몇 가지 규제를 정해놓고 나머지는 다 하라고 해 핀테크·공유주택 등 여러 신산업이 나올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에는 규제가 많기는 하나 기존 산업에서 당연히 여기고 있던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틈새를 찾을 수 있다. 엄청난 사업 기회가 널려 있다”고 조언했다.

황철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은 “이것저것은 되고 다른 것은 안 되는 분위기에서는 젊은이들이 용기를 내기 힘들다”며 “실리콘밸리처럼 혁신 기술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으로 뒷받침하고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세계적 벤처·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재필 UNIST 특훈교수는 “스타트업은 성공하면 큰 보상이 따르는 특성이 있어 많이 일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만 해도 제자들과 주 100시간 일했으나 불행히도 주 52시간제에 묶여 지금은 안 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박덕수 바이오텍 대표가 “기술 사업화를 위해 산학 협력이 중요한데 한미 간 차이점이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윤 대표는 “미국은 대학에서 첨단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윈윈할 수 있도록 지적재산권(IP)을 관리하는 TLO가 아주 우수하다”고 답했다. 조 교수는 이어 “벤처개피털(VC)이 우수 연구실을 찾아다니고 있지만 울산 등 지방의 경우 서울·수도권에 비해 투자 생태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권순용 UNIST 산학협력단장은 “학생 창업 기업이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으려고 접촉 중인데 대학 TLO에서 연결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특히 이용훈 UNIST 총장은 “산학 협력을 할 경우 특허권을 기업이 가져가 한참 지나면 학교에 남는 게 별로 없고, 졸업생도 같이 데려간다”며 “기업이 특허 소유권이 아닌 실시권을 갖고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창업을 위한 조언도 쏟아졌다. 황 이사장은 “평범함에서 출발해 위대해질 수 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일본을 제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며 “우리 젊은이들은 미국 등 해외와 달리 100의 능력이 있어도 10이라고 생각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조 교수는 “대학이나 연구소 등이 자화자찬만 하지 말고 냉정하게 고객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VC를 설득하는 것도 중요한데 VC는 기술 장점, 차별점, 신시장 개척, 양산·판로, 핵심 멤버를 물어본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창업하려면 시장, 제품, 구성원, 진입 장벽과 경쟁자를 잘 봐야 하는데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자기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울산 등 지역 창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도 이어졌다. 권 단장은 “수도권에 자금과 인력이 몰려 있지만 울산에는 숙련된 엔지니어, 플랜트 설비, 노하우가 있다”며 “배터리, 탄소 중립과 관련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UNIST가 중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UNIST는 57개의 교원 창업 기업과 69개의 학생 창업 기업이 있다”며 “민간투자자들의 조언과 교수 기부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탄력 급여 서비스 개발사인 대박컴퍼니의 이상우 대표는 “서울의 디캠프처럼 울산에서 매월 스타트업 경진 대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기업가 정신과 파괴적 혁신”이라라고 역설했다. 울산시는 그린뉴딜 펀드를 연내 1,000억 원 규모로 만들 예정이다. 김재훈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최근 센터가 팁스 운용사가 됐다”며 “UNIST와 울산의 많은 연구소들의 기술 사업화를 돕겠다”고 말했다. /울산=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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