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계약서에 통장도 깐 윤석열 "가격 낮춰달라고 했는데 뇌물이겠냐"

손덕호 기자 2021. 9. 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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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29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 김모(60)씨가 윤 전 총장의 부친 윤기중(90) 연세대 명예교수의 연희동 단독주택을 매입한 것이 '뇌물'이라는 인터넷 매체 열린공감tv 주장을 반박했다.

만약 해당 거래가 김만배씨가 윤 전 총장에게 뇌물을 주려 한 것이었다면, 더 높은 가격으로 쳐줬을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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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로 천문학적 수익 낸 사람들이 부동산 쇼핑
다니다 수많은 매물 중 우연히 연희동 주택 매수한 것"
높게 사줘서 뇌물이라더니, 낮은 가격에 매매한 게
밝혀지자 '다운계약서' 제기..터무니 없어"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29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 김모(60)씨가 윤 전 총장의 부친 윤기중(90) 연세대 명예교수의 연희동 단독주택을 매입한 것이 ‘뇌물’이라는 인터넷 매체 열린공감tv 주장을 반박했다. 김씨가 윤 교수에게 집값을 낮춰달라고 했다면서 “뇌물이라면 가격협상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꿈과 혁신 4.0 밀톡, 예비역 병장들이 말하고 윤석열이 듣는다'에서 참석자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 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연희동 집 매매와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친여(親與) 성향 인터넷 매체 열린공감tv는 전날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윤 교수가 2019년 4월 30일 김씨에게 거주하던 연희동 주택을 19억원에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김만배씨의 누나이면서,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에 투자한 천화동인3호 사내이사다. 김씨가 매입한 연희동 집은 단독주택으로, 대지 면적은 314.4㎡(약 95평)이다. 그러면서 열린공감tv는 ‘뇌물’ 의혹,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등을 제기했다. 해당 주택이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로 등록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최 부대변인은 “부동산 중개업소에 집을 내놓은 후 3명 정도의 매수의향자가 와서 집을 둘러봤다”며 “최종적으로 매수 의사를 밝힌 김씨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매 과정에서 20억원을 요구했다가 19억원으로 한 차례 낮췄고, 매수자 김씨가 1억원을 더 낮춰달라고 했으나 거절했다”며 “뇌물이라면 가격 협상을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만약 해당 거래가 김만배씨가 윤 전 총장에게 뇌물을 주려 한 것이었다면, 더 높은 가격으로 쳐줬을 것이란 설명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측은 29일 윤 전 총장 부친의 연희동 주택 매매 계약서를 공개했다. /윤석열 캠프 제공

최 부대변인은 “김씨는 연희동 주택을 매수하기 위해 윤 교수 집 외에도 여러 물건을 둘러봤고 그 중 가장 조건이 좋은 주택을 선택했다”며, 부동산중개업자가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화천대유, 천화동인으로 천문학적 수익을 낸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부동산 쇼핑을 하러 다니다가 수많은 매물 중 우연히 연희동 주택을 매수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는 전날 열린공감tv가 의혹을 제기한 뒤 입장문을 내고 “김씨를 부동산중개업소로부터 소개받았을 뿐으로, 김씨의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해서는 당연히 몰랐다”고 했다. 집을 팔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윤 교수가 2019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연희동 집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계단 없는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매매계약서와 은행 통장 사본도 공개했다. 부동산중개업소 소개 없이 김씨와 윤 교수가 직거래로 계약했다는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매매계약서를 제시했다. 또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통장에 19억원이 순차적으로 입금됐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월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부친과 함께 사전투표하고 있다. /조선DB

최 부대변인은 열린공감tv를 향해 “부동산계약을 빙자하여 뇌물을 주려고 하였다면 실제 시세보다 비싼 ‘업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처음엔 시세 보다 높게 사줘서 ‘뇌물’이라고 하더니, 시세 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한 것이 밝혀지자 ‘다운계약서 의혹’까지 제기한다.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열린공감tv가) 90세 노인이 사는 집에 왜 쳐들어왔나 했다”며 “아버지가 2019년 명예교수실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있다가 미끄러져 고관절이 깨져서 병원에 상당 기간 입원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희동) 집 놔두고 아파트 살 정도의 돈은 없으니 내놓은 것”이라며 “세 번째 온 사람이 집 위치가 좋다고 해 계약이 이루어졌고, 사간 사람이 누군지 어떻게 알겠나”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측은 29일 윤 전 총장 부친의 연희동 주택 매매 의혹에 대해 계약서에 이어 부친의 통장 내역을 공개했다. /윤석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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