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거짓말"..심리분석관들이 본 '제주 중학생 피살사건'

오미란 기자 입력 2021. 9. 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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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중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백광석(48)·김시남(46)이 서로를 주범으로 지목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검찰청 소속 심리분석관들이 김시남이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아 관심이 집중됐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29일 오후 제주지법 제201호 법정에서 살인,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주거 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백광석·김시남에 대한 2차 공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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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법 2차 공판..대검 심리분석관 3명 증인 신문
백광석·김시남 계속 '네 탓'..유족 "법정 최고형을"
제주 중학생 피살사건 피고인인 백광석(48)과 김시남(46).(제주경찰청 제공)© 뉴스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의 한 중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백광석(48)·김시남(46)이 서로를 주범으로 지목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검찰청 소속 심리분석관들이 김시남이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아 관심이 집중됐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29일 오후 제주지법 제201호 법정에서 살인,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주거 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백광석·김시남에 대한 2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검찰이 신청한 증인인 대검찰청 소속 행동분석관, 심리생리검사관, 임상심리분석관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앞서 이들은 제주지방검찰청의 의뢰로 백광석·김시남을 수차례 면담해 통합심리분석 결과보고서를 작성·제출했다.

A 심리생리검사관은 "김시남이 허리띠로 피해자의 목을 졸라 피해자를 사망하게 했다는 백광석의 진술에 대해서는 두 차례 모두 '판단 불능' 결과가 나왔고, 허리띠로 피해자의 목을 조른 사실이 없다는 김시남의 진술은 거짓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B 행동분석관은 "교차 검증 결과 백광석의 경우 굉장히 쭈삣거리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무엇을 숨기기 위한 것이기 보다 단순한 언어적인 패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특히 B 행동분석관은 "반면 김시남의 경우 백광석과 달리 불안해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눈동자를 아래로 떨어뜨리는 움직임, 스트레스 시 근육 이완 움직임, 연신 코를 만지는 행위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진술의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C 임상심리분석관은 "백광석과 김시남 모두 재범 위험성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는데, 특히 김시남의 경우 반사회적·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하고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서적 각성에 의해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에 김시남의 변호인은 "심리분석관들의 주관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해당 심리분석 결과들은 어떤 유형화된 조사 결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이날 공판에서는 김시남 측의 신청으로 백광석에 대한 증인 신문도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증인석에 선 백광석과 재판부로부터 발언 기회를 얻은 김시남이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며 책임 공방을 벌이는 촌극도 빚어졌다.

뒤이어 재판부로부터 발언 기회를 얻은 피해자의 어머니는 재판부를 향해 "꽃다운 나이에 피어 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아들의 원한이 조금이나마 풀릴 수 있도록 피고인들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달라"며 크게 오열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신문 등을 위해 10월27일 오후 3시 3차 공판을 열기로 했다.

지난 7월18일 오후 3시16분쯤 제주 중학생 피살사건 피고인 백광석(48·남색 옷)과 김시남(46)이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A군 모자의 집에 침입하고 있다.(제주동부경찰서 제공)2021.7.20 /뉴스1© 뉴스1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현재 백광석과 김시남은 지난 7월18일 오후 3시16분쯤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한 주택에 무단 침입해 백광석의 옛 동거녀 아들인 중학생 김모군(15)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7월16일부터 김군 모자의 집 주변을 배회했던 두 피고인은 사건 당일 오전 9시쯤 먼발치에서 김군의 어머니가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 김군이 혼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락방 창문이 열릴 때까지 6시간 가량 기다렸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검찰은 백광석이 청테이프를 가지러 1층에 내려간 사이 김시남이 허리띠로 김군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김시남이 지친 백광석과 역할을 바꾸며 김군을 제압하다 다시 한 번 허리띠로 김군의 목을 힘껏 조르면서 김군이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백광석의 경우 가정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 재물 손괴, 주거 침입, 가스 방출, 상해, 절도 등 6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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