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일 안 하고 건강관리만.. 월급 받아도 되나 싶었어요" [쿠팡 직원 건강 프로그램 '쿠팡케어']
구리캠프 김영백·김해캠프 국도윤씨
PT 받듯이 먹은 음식 공유하고
전문가와 운동목표 차근차근 달성
건강에 더 신경 쓸 수 있게 됐어요
정밀검사서 배송직 복귀 불가 진단
직업 잃을까 처음엔 덜컥했지만
사무직으로 전환, 벌써 적응 다 했죠
"쿠팡케어 덕에 건강은 물론 새로운 성장의 기회까지 얻었습니다."
'4주간 업무를 하지 않으면서 회사가 건강관리를 시켜준다'. 쿠팡이 진행하는 '쿠팡케어'는 등장 당시부터 업계 내외에서 입소문을 탔다. 많은 업체들이 임직원들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은 매우 이례적이다.
쿠팡케어에 대한 직원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쿠팡의 김해캠프에서 근무하는 쿠팡친구(쿠친) 국도윤씨는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면서 "4주 동안 업무를 하지 않고 건강관리를 하는데 월급을 준다니 '월급을 받아도 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쿠팡케어 기간 동안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하루 1만보 걷기를 목표로 삼았다. 국씨는 "'운동한다'는 마음보다는 '여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곳을 다녔다. 그런데 정말 한달 뒤 급여가 들어왔더라"며 웃었다.
쿠팡케어 프로그램을 완료한 뒤 가장 달라진 것은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국씨는 "몇 년 전에는 하루에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서 대구까지 가기도 했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창고에 넣어 놓고 타지 않게 됐다. 자연스레 운동과도 거리가 멀어졌다. 그런데 쿠팡케어를 거치며 2년 동안 안 타던 자전거를 꺼내 정비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가을에 자전거를 다시 탈 생각"이라고 했다.
구리캠프에 근무하는 김영백씨는 "전문가의 제안에 따라 먹은 음식을 공유하고 운동 목표량을 시행해 인증하는 것이 사설 헬스클럽에서 개인트레이너에게 관리 받는 것 같았다"고 쿠팡케어 경험을 전했다.
그는 "건강을 위해서는 식단을 조정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 건강에 신경을 더 쓰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첫 선을 보인 쿠팡케어는 쿠팡의 배달직원인 쿠팡친구(쿠친) 대상으로 벌써 10기 넘게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도 쿠팡케어를 도입했다.
많은 이들이 경험하면서 만족도와 성과도 확연해졌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따르면 '쿠팡케어'를 도입한 결과 쿠팡케어에 참가한 직원 73%가 건강지표가 개선되는 성과를 얻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쿠팡케어 프로그램이 완료됐음에도 배송직군으로 복귀가 어려운 건강상태로 판명난 경우다.
쿠팡은 쿠팡케어 프로그램 이후 건강검진을 다시 실시해 참가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하는데 대부분 업무에 복귀한다. 그러나 10% 정도는 미처 알지 못했던 건강 문제가 확인되며 배송직으로 복귀 불가 판정을 받는다. 이 경우 쿠팡은 사무직 등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다. 국씨와 김씨가 대표적이다.
국씨는 "처음에는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쿠팡케어 이후 정밀검사에서 배송보다 사무직이 적합하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특히 배송을 하다가 사무직으로 간 사례가 쿠팡케어 전에는 거의 없었다. 어떤 일을 할 지, 어떤 도움이 될 지 불확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무 전환은 기회가 됐다"며 지금의 근무 만족도를 최상으로 평가했다.
국씨가 맡은 일은 잘못 배송된 사례를 검수하고 대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송 중 주소에 오류가 있다는 것이 접수되면 수정을 요청하고, 그 결과를 고객센터에 전달한다.
국씨는 "쿠친으로 일한 경험이 새로 맡은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대학이나 병원에 배송할 경우 공식 주소가 아닌 평소 많이 쓰는 이름으로 기재되는 경우가 있다. 공식 이름은 '1관'인데 '본관'으로 주소가 적혀 있는 식이다. 현장에서 그런 경험이 있어 배송이 느려지거나 잘못되는 경우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막연한 사무직에 대한 두려움도 주변의 도움으로 거의 사라졌다. 요즘에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연구하는 재미, 선배와 같이 연구하면서 개선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도 "새로운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지만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사무직 전환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도 기존 업무와의 연계성에 있다.
김씨는 "배송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잘못된 지도를 수정하고, 오배송의 이유를 파악하는 등 현장 경험을 가진 내가 투입되면서 회사는 업무효율을 높이고, 나는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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