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굿바이 다니엘 크레이그, 제임스 본드의 최절정판 '007 노 타임 두 다이' ★★★☆

김경희 2021. 9. 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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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 스크리닝

1962년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60년동안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액션 블록버스터 '007' 시리즈가 코로나로 인한 1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개봉한다. 그 동안 24편의 시리즈, 6명의 제임스 본드(故 숀 코네리, 조지 라젠비, 故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다니엘 크레이그)를 만들어 낸 '007' 시리즈는 이번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25번째 작품으로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미션을 다룬다.

마지막 제임스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 카지노 로얄'(2006)부터 '007 퀀텀 오브 솔러스'(2008), '007 스카이폴'(2012), '007 스펙터'(2015), '007 노 타임 투 다이' 까지 15년간 제임스 본드로 활약해 왔으며 매 시리즈마다 한계없는 액션을 선보이며 액션배우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영국, 이탈리아, 노르웨이, 자메이카 등 4개국 로케이션을 펼치며 압도적인 스케일을 예고했다. 또한 시리즈 사상 최고 제작비인 2억 5천만 불 투입, 시리즈 최초로 IMAX 카메라까지 도입, 시리즈 사상 최다 캐릭터 라인업 등 모든것이 역대급이라는 홍보를 하며 완벽한 피날레를 기대하게 한다.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다니엘 크레이그도 기대되지만, 제임스 본드의 최후의 미션이 될 강력한 운명의 적 사핀을 연기한 라미 말렉도 기대되는 요소다. '보헤미안 랩소디'로 완벽하게 프레디 머큐리로 변신했던 그가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악역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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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 스크리닝

'007'하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게 본드걸이다. 2015년 '007 스펙터'에서 제임스 본드와 함께 애스턴 마틴을 타고 떠났던 매들린 스완(레아 세이두 분)이 다시 등장해 러브 스토리를 이어간다. 스파이보다 사랑을 선택한 제임스 본드는 조직 M16과의 긴 인연도 끝냈다. 은퇴한 제임스 본드라니! 다니엘 크레이그 본체의 이야기인가? 목숨을 바쳐가며 지켜왔던 나라에 대한 충성보다 사랑을 택한 킬러의 섹시함이 보여지는가 싶었는데 웬걸. 달달함에 익숙해지기 전에 반전이 일어난다. '노 타임 투 은퇴!'

영화가 어느정도 진행된 이후 보여지는 타이틀은 한편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 아름답고 서정적이었다. 최근 몇년 간 본 어떤 영화들보다도 아름다운 타이틀에 매료되다보면 '007'시리즈의 역사와 품격이 짐작된다.

예고한대로 대단한 액션과 스턴트였다. 초반의 모터사이클 점프 장면은 눈을 의심하게 하며 자동차 추격전 또한 스크린을 보고 있는데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느낌이다. 예전에 점잖게 턱시도 입고 폼 잡으며 권총 한방으로 끝장을 내던 '007'이 아니었다. 액션 영화들이 진화하고 관객들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액션도 아찔해지고 경쾌해졌다. 신박한 초소형 무기와 애스턴 마틴을 활용한 전투는 최소화 하고 제임스 본드의 능력만으로 무수한 적들을 파타한다. 새로운 본드걸과 함께 펼치는 쿠바에서의 액션도 신박하면서도 유쾌했고, 혼자서 계단에서 수십명과 총격전으로 붙는 장면은 마치 전쟁영화 같기도 하다. 액션 씬들이 마치 최고 액션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만 모아 놓은 듯 최고의 로케이션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장르로 펼쳐진다.

최다 캐스팅을 자랑한 만큼 '007' 시리즈의 빼놓을수 없는 조력자들이 클로즈업되며 그들의 역할에 더 감사하게 해준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사실 2015년의 '007'을 복습하고 본다면 더욱 좋을 서사를 갖고있다. 물론 이전 시리즈를 보지 않고 보더라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스토리이긴 하지만 복습을 하고 본다면 제임스 본드와 매들린 스완 사이의 애절한 관계, M16과 제임스 본드와의 관계에 더 깊은 애정이 생길 수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를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 떠나보내는 애절한 마음과 그를 향한 존중의 의미까지, 제작진의 정성이 빼곡히 차 있는 작품이다.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딧의 맨 마지막에 쿠키 영상은 아니지만 쿠키 문장이 등장한다. 새로운 제임스 본드를 기대하고 기다리게 하는 문장이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계절, 화끈한 액션과 가슴 먹먹해지는 중년의 사랑, 오랜 세월을 함께한 다니엘 크레이그에 대한 애정까지 모든 걸 한번에 느낄수 있는 영화다. 9월 29일(수)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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