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연속 자금 유입..'펀드의 시간' 다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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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 열풍 속에서 장기간 소외받았던 액티브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며 수익 내기가 쉽지 않아지자 상장지수펀드(ETF) 등 직접투자 상품으로 쏠렸던 자금이 비교적 안정적인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로 돌아오고 있다는 해석이다.
일례로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ETF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인 EMP(ETF 자문 포트폴리오) 펀드에는 올해만 3,467억 원이 추가로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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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에 쏠렸던 돈, 간접투자로 이동
장기 성장성 강한 테마 펀드 위주로
주식형 액티브 석달간 4,300억 몰려
EMP 펀드 등 분산투자 상품도 인기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 열풍 속에서 장기간 소외받았던 액티브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며 수익 내기가 쉽지 않아지자 상장지수펀드(ETF) 등 직접투자 상품으로 쏠렸던 자금이 비교적 안정적인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로 돌아오고 있다는 해석이다.
29일 금융 정보 분석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이 기간 4,341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액티브펀드는 운용사의 재량에 따라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2015년 전후로 배당주펀드나 중소형주펀드가 반짝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액티브펀드 전체로는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동학개미’ 열풍 속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가 늘어나며 운용 수수료 등이 적은 ETF가 대세가 됐다. 펀드에서 ETF로의 머니무브가 이어지며 액티브펀드의 소외 현상이 계속됐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7월부터 3개월간 ETF에서는 2조 5,000억 원이 유출된 반면 액티브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직접투자가 어려워지자 장기적으로 믿고 맡길 만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을 배경으로 꼽고 있다.
실제 액티브펀드 중에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장기 성장성이 강한 테마형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ETF 제외) 중 올해 들어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펀드는 ‘NH-Amundi100년기업그린코리아펀드(1,550억 원)’였다. 이 상품은 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하는 ESG 테마 펀드다. 키움차세대모빌리티펀드(1,455억 원), KB코리아뉴딜펀드(1,176억 원), 미래에셋코어테크펀드(1,139억 원) 등이 뒤를 이었는데 이들 펀드는 모빌리티와 정보기술(IT), 성장주를 테마로 묶은 펀드들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ESG나 혁신 테마를 가진 펀드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주식 펀드처럼 국내 주식도 장기 성장, 장기 기대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액티브펀드는 아니지만 라이프사이클펀드, 분산투자 원칙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펀드도 자금이 부쩍 늘어나며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일례로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ETF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인 EMP(ETF 자문 포트폴리오) 펀드에는 올해만 3,467억 원이 추가로 유입됐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EMP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나이에 따라 안전 자산과 위험 자산의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 지역별·자산별 분산투자를 해주는 상품인 라이프사이클펀드는 올해 들어 2조 8,624억 원이 유입되며 순자산이 10조 원을 넘어섰다. 김 연구원은 “은퇴 자산, 분산투자, 성장성 등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금융 상품은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의미 있는 운용 규모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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