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팔달] 길어지는 빵 운송파업..빵집 점주만 죽어난다

박규준 기자 2021. 9. 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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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빵 운송 파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SPC 이야기 가져왔습니다. 

뉴스 보신 분들 이미 아시겠지만 이 회사의 빵 운송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PC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에 빵을 운송하는 배송기사들이 파업을 하고 있어서인데요.

이 파업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고 합니다. 

SPC그룹에 이어 부당 합병 의혹을 받는 KT&G 소식도 가져왔는데요.

박규준 기자가 두 회사 내용 짧게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달 2일 전남 광주에서 시작된 빵 운송 파업은 15일 전국 각지로 퍼졌습니다. 

파리바게뜨에 빵을 운송하는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배송 기사들이 차량 좀 늘려주고 배송 노선을 조정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이 요구가 결과적으로 틀어졌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SPC 때문이다" SPC는 "우리가 관여할 수 없다"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파업은 지금 이 순간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른 소식 하나 알아보죠.

최근 경찰이 2017년 이뤄진 KT&G의 두 자회사 간의 합병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KT&G가 영진약품과 KT&G 생명과학을 합병할 때 KT&G 생명과학의 기업가치를 거짓으로 부풀린 의혹입니다. 

[앵커] 

우선 빵 배송 파업 가장 최근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파업 주체인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은 SPC의 세종 공장과 청주 공장에서 계속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SPC는 직접적인 계약관계에 있는 운수 회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요.

운수사들은 배송 기사들에게 계약 해지와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했다는 게 노조 설명입니다. 

노조로선 계약 해지로 일자리도 잃고  손배소송으로 돈도 물어낼 위기에 처하다 보니 강경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앵커] 

파업한 지 이제 한 달이 돼 가는데 이렇게까지 사태 수습이 안 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SPC와 민노총 화물연대가 사태 원인부터 해법까지 극단적인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노조는 이미 운수 회사와 합의한 배송 노선 조정안을 SPC가 받아들이지 않아 파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들어보시죠. 

[민주노총 화물연대 관계자 : 저희가 7~8월 두 달 동안 운수사와 조율을 하면서 전체적인 노선 조정을 해서 증차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안을 다 냈어요. 그런데 SPC 측에서 9월 2일에 회사의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에 받기 어렵다 한 거거든요.] 

하지만 SPC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노선 조정안을 거부한 적 없고, 증차도 했으며 파업이 일어난 건, 운수 회사와 노조들 간에 합의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예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렇게 평행선을 달리면 결국 피해 보는 건 빵을 받아서 팔아야 하는 가맹점주 들일 텐데 해법이 없을까요?

[기자] 

단시간에 해결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 노조는 애초 제출한 배송 노선 조정안을 SPC가 받아들일 것과 SPC가 운수회사에 제기한 계약해지 통보 등을 철회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SPC는 위탁계약을 맺은 운수회사와 배송기사 간 문제에 관여하면 하도급법 위반이기 때문에 개입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가맹점주들은 민주노총의 파업으로 피해가 커진 상황으로 이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맹점주들만 고통을 겪다 보니 어떤 식으로든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앵커] 

다른 소식 알아보죠.

KT&G가 부당 합병 의혹으로 경찰 조사받고 있는데, 정확히 지금 받고 있는 혐의가 뭔가요? 

[기자] 

네, 현재 경찰은 이미 적용한 업무상 배임 외에 자본시장법 위반 적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지난 2017년 KT&G생명과학과 영진약품이 합병됐는데 그 과정에서 KT&G가 KT&G생명과학 측 약품 개발 정보를 허위로 적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려 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겁니다. 

이게 맞다면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합니다. 

[앵커] 

사실이라면 꽤 큰 사안이데, 이에 대한 회사 입장은 뭔가요?

[기자] 

지난해 5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이르면 이달 말에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로 했는데요. 

해당 의혹에 대해 KT&G 측은 "합병 관련 의혹은 사실과 다르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했다"고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길어지는 SPC의 빵 운송 파업 사태.

사태가 장기화되면 결국 가장 피해 보는 건 빵이 없어 손님을 돌려보내야 하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 그리고 소비자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빨리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 같고요. 

KT&G의 부당 합병 의혹 역시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데요.

결국 수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가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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