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인플레 ②금리 ③디폴트.. 3중 악재에 급락한 증시 "10월이 더 불안"

조아름 입력 2021. 9.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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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물 국채금리 급등과 미 정부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 등으로 29일 세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런 악재를 반영, 간밤 뉴욕 증시가 3%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코스피가 장중 3,000선을 위협받는 등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5% 선을 돌파하는 등 시장금리 상승이 금융시장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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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3000선 붕괴' 위협
삼성전자, SK하닉 시총 16조 증발
환율도 출렁 "불확실성 더 커진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22% 내린 3060.27에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장기물 국채금리 급등과 미 정부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 등으로 29일 세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이 주도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글로벌 투자 심리를 급격하게 위축시켰다

이런 악재를 반영, 간밤 뉴욕 증시가 3%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코스피가 장중 3,000선을 위협받는 등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6600억 던진 외인에 코스피 3000선 위협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2% 내린 3,060.27에 종료했다. 28일(현지시간) 나스닥이 2.83% 급락 마감한 여파에 코스피도 이날 장중 낙폭을 2.2% 가까이 키우며 3,030선까지 미끄러졌다.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한국 주식을 담았던 외국인이 이날에만 6,60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고 떠난 탓이 컸다. 기관도 이날 3,1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에 맞선 개인이 나홀로 9,600억 원어치를 쓸어 담았지만 지수 방어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대장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삼성전자(-2.88%)와 SK하이닉스(-3.38%)에서만 이날 하루 16조 원에 가까운 시총이 증발했다.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2.77%)의 실적 전망 하향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8% 급락한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였다.


원화값도 널뛰기... 장중 연고점 뚫어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5% 선을 돌파하는 등 시장금리 상승이 금융시장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산업 전반의 공급 차질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를 부채질할 것이란 공포와 미국 정부의 디폴트 우려도 글로벌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1.83%)과 일본 닛케이225(-2.12%), 대만 자취안지수(-1.9%)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급격하게 위축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외발(發) 악재가 맞물리며 원화 가치도 덩달아 출렁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년 만의 최고치인 1,188원(+3.6원)에 개장했다가, 중국 헝다그룹의 자산 매각 소식 등에 상승폭을 점차 줄인 결과 전날보다 2.6원 내린 달러당 1,181.8원에 종료했다. 시장에선 연준의 긴축을 중심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안에 싸인 4분기... "박스권 장세 지속"

시장 전문가들은 대외 '겹악재'들로 인한 증시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연준이 연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으로 긴축 스케줄을 본격 시작하는 가운데, 4분기(10~12월)가 시작되는 내달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고용 및 물가 발표, 부채한도 문제 등이 몰려 있는 10월 중순 불확실성이 극대화될 시기로 보인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물가 등이 안정화되겠지만 생각보다 느린 안정화로 시장이 불안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올 4분기 코스피 밴드를 3,000~3,30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및 정책 모멘텀 강화에 중국 및 실적 관련 불확실성이 맞서는 박스권 종목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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