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남욱 연결 '키맨', 수사 직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서류 봤다

김기성 2021. 9. 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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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경찰의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수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동업 관계로 알려진 정아무개(48) 변호사가 최근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방문해 화천대유와 관련된 자료를 열람한 것으로 확인돼 기밀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정 변호사는 2015년 3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선정에 평가위원으로 참여했으며, 퇴직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부동산개발 관련 업체 '유원홀딩스'를 차려 유 전 본부장과 함께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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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논란]남욱 변호사 후배로 AMC 심사 참여
"수사 대비..당시 서류 봐야해" 방문
성남시의회 "부적절 접촉, 고발하라"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사건 전담팀이 29일 압수수색을 진행한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 모습. 연합뉴스

검찰과 경찰의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수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동업 관계로 알려진 정아무개(48) 변호사가 최근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방문해 화천대유와 관련된 자료를 열람한 것으로 확인돼 기밀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정 변호사는 2015년 3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선정에 평가위원으로 참여했으며, 퇴직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부동산개발 관련 업체 ‘유원홀딩스’를 차려 유 전 본부장과 함께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성남시도시개발공사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정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이 불거지자 최근 도시개발공사 쪽에 전화를 걸어 ‘앞으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진행될 것 같은데, 오래 전 사업이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수사에 대비해 대장동 사업 관련 자료를 봤으면 좋겠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정 변호사는 지난 25일 실제 성남시도시개발공사를 방문해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자인 ‘성남의뜰’이 자산관리회사(AMC)를 선정할 때 평가배점표 등을 열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정 변호사가 전화를 2~3차례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자신이 먼저 공사를 찾아오겠다고 했고, 당시 직원 3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1시간가량 서류를 열람했다”며 “퇴직자가 개인적으로 비공개인 평가서류를 열람한 것은 법규 위반이라는 지적이 있어 현재 자체 감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이상호 대표의원은 29일 성남시의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이뤄진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정 변호사 간의 부적절한 접촉은 수사에 대비해 말을 맞추기 위한 모의 정황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부적절한 만남을 누가 제안했는지 정확히 해명하고 즉각 고발 조처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정 변호사가 재직 기간에 외부에서 유원홀딩스를 만들어 활동했다고 한다. 준공무원 신분의 공사 직원이 갖는 겸직의무 위반, 업무상 취득한 부동산 내부정보 유출이 심각히 우려된다”고도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2014년 10월 전문계약직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해 일하다가 지난 2월 해임돼 퇴사했다. 해임 사유는 유연근무를 신청한 뒤 근무시간에 수영장을 이용하는 등 근무태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민간개발 추진 당시부터 대장동 개발에 나섰던 남욱 변호사의 서강대 법대 1년 후배로 알려진 인물이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이사로 성남의뜰에 8700여만원을 투자해 1천억원이 넘는 배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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