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친 주택 매매 중개했던 부동산 "매수자, 두달간 집 보러 다니다 계약"

권한울,정주원,이희수 2021. 9. 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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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누나, 윤석열 부친 주택 매입 논란
尹, 계약서까지 공개하면서
"정상적인 계약" 선 그었지만
홍준표·유승민, 尹 맹공 나서

◆ 대장동 개발 팩트체크 ③ ◆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과 화천대유 핵심 인물 간 부동산 거래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불길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여야 경쟁 주자들은 일제히 '윤석열 게이트' '법조비리 게이트'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윤 전 총장 측은 언론매체를 고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29일 윤 전 총장 캠프는 전날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연희동 자택 매매 의혹을 보도한 유튜브 열린공감TV 측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열린공감TV는 28일 2019년 19억원에 팔린 해당 자택 매수인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누나로 추정되는 천화동인 3호 소유주 김명옥 씨라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뇌물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당시 매매 계약서를 취재진에게 공개하며 "매수인은 연희동 인근 여러 집을 둘러본 후 매매 조건이 제일 좋아 매수하기로 결정했고 1억원 더 깎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더 낮은 가격에는 매도할 수 없어 19억원에 계약이 체결된 것"이라며 "가격 협상까지 한 정상적 매매"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도 매수인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그는 "부친이 고관절 수술 후 계단을 다닐 수 없어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45년간 살았던 집을 내놨다"며 "중개사를 통해 팔았기 때문에 사간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법조 기자 출신인 김만배 씨에 대해서는 "검찰에 오래 출입해서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도 "법조에 있을 때도 본 게 9~10년은 된 것 같다. 개인적 친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을 중개한 중개사무소 대표 역시 "목동에서 한 중년의 여성이 와 '재개발 가능성이 낮은 연희동 10억원대 후반 단독주택'을 보여달라고 했고 우리 공인중개사무소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집을 보고 갔다"면서 "두 달 정도 집을 보러 다녔고 시세 조정이 가능한 주택을 19억원에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이건 이재명 게이트를 넘어 법조비리 게이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 이수희 대변인도 "급매로 내놓은 집을 딱 그때 김씨 누나가 샀다니 우연의 일치가 왜 하필 김만배와 윤 전 총장 사이에 일어났을까"라며 "윤 전 총장이 김만배 법조 카르텔의 동조자이기 때문 아니냐"고 비판했다.

[권한울 기자 / 정주원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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