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증시 추풍낙엽인데..돋보이는 인도·베트남펀드

김정범 2021. 9. 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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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펀드 수익률 점검
이달 인도펀드 수익률 8.6%
수출 늘며 경기반등 가시화
베트남, 백신보급 빨라지자
4분기 내수회복 기대감 커져
IBK베트남펀드 7.5% 올라
북미 0.3%, 유럽은 마이너스
최근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주춤한 반면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 신흥국 증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 달간 인도 증시는 약 6%, 베트남 증시는 2%가량 상승하며 선진국 증시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29일 펀드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인도 펀드 평균 수익률은 8.64%를 기록했다. 러시아 펀드(5.94%), 베트남 펀드(4.03%)도 수익률 상위에 위치했다. 같은 기간 유럽 펀드 평균 수익률은 -0.49%, 북미시장 펀드는 0.32%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인도 증시는 최근 활황을 보이는 대표적인 시장 중 하나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8일까지 6.31%가량 상승했다.

펀드 수익률도 최상위권이다.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타이거(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에만 12%가량 올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는 경착륙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반면 인도 경제는 강한 경기 반등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일례로 올 7월 인도 수출증가율은 전년 대비 55.4% 증가하면서 수출액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서는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 펀드가 최근 한 달 새 7.49% 상승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베트남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 모바일월드를 비롯해 귀금속업체 푸뉴언주얼리, 정보통신 기업 FPT 등이 대표 편입 기업이다. 모바일월드 주가는 이달 들어 15%가량 상승했다. KB베트남포커스 펀드(6.46%), 삼성베트남 펀드(6.15%),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4.65%) 등도 최근 한 달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 꼽혔다. 한국투자연금베트남그로스 펀드에는 3개월 새 39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는 킨덱스(KINDEX) 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 ETF의 경우 최근 6개월 새 가격이 50%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신흥국 펀드 수익률이 양호한 것은 증시가 탄탄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호찌민 증시 VN지수는 최근 한 달새 약 2% 상승했다. 러시아 RTS지수 역시 이 기간 5%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 나스닥지수는 4% 가까이 하락했고, 독일 DAX지수 역시 3%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흥국의 코로나19 백신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 백신 보급 속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현 추세대로 백신 보급이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아세안 지역은 오는 12월 내로 2차 접종 인구 비중이 7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3분기 들어 베트남 경제 성장세는 한 차례 꺾인 바 있다. 베트남 통계총국은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6.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 이상 유지되며 경제 활동이 봉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5000명 미만으로 떨어졌고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4분기에는 베트남 경제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세계은행 역시 올해 베트남 경제 성장률이 4.8%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백신 접종률과 긴급 생계비 지원을 토대로 4분기에 내수가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GDP는 2014~2019년 6% 이상 성장했으며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지난해에도 2.9% 상승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특히 베트남은 젊은 노동인구가 많고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점에서 최근 규제 이슈가 불거진 중국을 대체할 제조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장현준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기조가 백신 접종 가속화 및 경제 정상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다른 신흥국 대비 낮은 가격 수준임을 고려할 때 3분기 이후 베트남시장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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