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회찬 삶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노회찬 6411' 다음달 14일 개봉
[스포츠경향]
고 노회찬 의원 정치 입문 이전부터 삶의 마지막까지 발자취를 담은 3주기 추모 다큐멘터리 영화가 다음달 14일에 개봉된다.
‘노회찬 6411’이란 제목의 다큐는 대학시절 용접공으로 위장 취업했던 노동운동가, 진보 정당을 창당해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정치를 펼치고자 했던 정치인,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을 참지 못했던 인간으로서 노회찬을 시간 흐름에 따라 기록했다.
청소노동자, 해고노동자, 장애인 등 사회가 외면한 이들 이야기에 귀 기울인 정치인으로 기억되는 고인의 삶은 심상정 의원, 박권호 전 보좌관, 다수의 노동 운동가와 해고 노동자 등 48명 인터뷰로 재구성된다.
정치색이 뚜렷한 인물이지만, 다큐는 그가 마음에 품었던 이상적인 꿈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택했던 선택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는다.
진보정당 추진위원회 결성부터 민주노동당의 선거 패배, 진보신당 창당과 통합진보당 합류, 떡값 검사들 명단인 ‘삼성 X파일’을 인터넷에 올려 의원직을 박탈당한 사건 등 그의 삶을 빼곡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새벽부터 6411번 버스를 타고 강남 빌딩으로 출근하지만 이름 대신 ‘청소 아주머니’라고 불리는 노동자들과 같은 ‘투명인간’의 손을 잡겠다는 다짐을 밝힌 진보정의당 당 대표 수락 연설과 빠듯한 일정에도 사람들과 만나 술 한잔 기울이기 좋아하고 첼로 연주, 요리 등 하고 싶은 일들도 많았던 흥 많은 성격도 언급된다.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후 내린 극단적 선택에 대해 가까운 지인들이 추측하는 당시 노 전 의원의 심정을 전하며 그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판단을 관객들에게 맡긴다.
영화는 ‘공동경비구역 JSA’, ‘아이 캔 스피크’ 등 극영화를 만들어온 제작사 명필름이 내놓는 첫 다큐영화다. 명필름 제안으로 노회찬재단이 공동 제작을 맡았고, 1만 2000여명이 후원에 참여했다.
이은 명필름 대표는 시사회 후 가진 무대인사에서 “민감한 우리 사회에서 정치인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시민으로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노회찬의 죽음이 못내 아쉬워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시사회에 참석한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은 “‘노회찬이 여기 있다면 뭐라고 할까’란 질문을 많이 받는데, 대부분 내가 답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노회찬의 삶을 한번 같이 조명해보고 싶었다”며 “사람들은 통쾌한 촌철살인,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관된 진정성을 넘어 노회찬의 삶에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찾고 싶어하는 것 같다. 영화를 보고 긍정 메시지를 담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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