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언 8개월만에 新전략무기 공개한 北

정다슬 2021. 9. 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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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9일 전날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화성-8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군 당국은 해당 미사일이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현재 한미연합자산으로 충분히 탐지·요격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미의 무기 개발은 자위권 확보로 주장하고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이라고 평가하는 것을 이중잣대라며 철회를 요구한 북한의 기조와 맞물려 우리 정부에 더 큰 난제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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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극초음속 미사일 첫 시험발사 발표
극초음속 미사일, MD망 무력시키는 게임체인저
합참 "아직 개발 초기 단계..탐지·요격 가능"
韓美도 개발..이중잣대 철회 요구 시험하는 듯
북한이 전날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북한이 29일 전날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화성-8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활공체·HGV)를 공식 과업에 올린 지 8개월 만에 첫 시험발사에 들어간 것이다.

군 당국은 해당 미사일이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현재 한미연합자산으로 충분히 탐지·요격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대화의 선제조건으로 ‘이중잣대 철폐’를 내건 상황에서 신무기를 공개한 것은 정상국가로서의 무기개발을 인정하라는 무언의 시위라는 해석이 나온다.

HGV는 미사일에 의해 높은 고도로 올라간 후 부스터에서 분리돼 대기권 내에서 진행방향을 바꾸면서 약 30~70km 고도에서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로 날아간다. 포물선 궤적이 아닌 예측 불가능한 비행경로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만큼 현재 미사일방어체계(MD)로 타격이 어렵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이유다.

북한은 화성-8형을 활용해 HGV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 당국은 전일 발사된 HGV의 경우 활공속도가 마하3로 아직 ‘극초음속’ 수준까지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탐지된 속도 등 제원을 평가한 결과 개발초기 단계로 실전배치까지는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실제 군 당국은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정황을 파악해 예의주시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화성-8형이 아직 ‘미완성형’이라도 북한이 빠른 속도로 무기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는 점에서 외교안보에 미치는 함의는 적지 않다.

북한은 이번 극초음속 미사일 연구개발 사업이 “당 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 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에 속한다”며 “무기 체계 개발은 나라의 자립적 첨단국방과학기술력을 비상히 높이고 우리 국가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데서 커다란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고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시간표에 따른 군사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무기체계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추가적인 시험발사가 이어질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한미의 무기 개발은 자위권 확보로 주장하고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이라고 평가하는 것을 이중잣대라며 철회를 요구한 북한의 기조와 맞물려 우리 정부에 더 큰 난제를 던져준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28일, 미국 역시 극초음속 무기시험에 성공했다. 우리 정부 역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중이다.

우리 정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도발’ ‘규탄’ 등의 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채 신중론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대화와 외교를 위한 접근 기조를 유지했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본부장은 이날 출국, 30일 인도네시아에서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대면협의를 한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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