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반도체주 급락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흔들'

장지현 입력 2021. 9. 29. 17:27 수정 2021. 9. 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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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반도체주 급락 영향으로 29일 하락 마감했다. (매경DB)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급락하며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9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88% 급락한 7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7만400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말 이후 한 달 만이다.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3.38% 하락한 1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후 12시경에는 9만9700원까지 내리며 10만원선을 내어주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은 28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주요 종목들이 급락세를 탄 영향이다. AMAT(-6.9%), ASML(-6.6%), 마이크로칩테크(-4.66%), 엔비디아(-4.48%), 마이크론(-2.77%) 등이 반도체주 하락을 주도했다. 이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 내린 3314.39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83% 떨어지며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1.567%까지 치솟았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곧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할 수 있다”며 11월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부채비용이 증가하고 현금흐름이 나빠져 성장주와 기술주 주가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 증시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9~11월 매출액 추정치를 74억5000만~78억5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를 10% 밑도는 수치로, 이 여파로 마이크론은 시간외 거래에서 4%대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부품 부족으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원활하지 않아 이번 분기 매출 증가를 제한하는 것으로 전망된다”며 “마이크론의 보수적 가이던스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대형주 주가에 전반적으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3~8%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김양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업종 주가는 글로벌 업황을 6개월가량 선행해 반영해왔다”며 “당분간 반도체 관련 기업들 주가도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기간을 거친 뒤 연말 시즌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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