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지난해 도·농가구 소득격차 줄어

안관옥 2021. 9. 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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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난해 도농 가구 사이 소득격차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9일 현안분석 정책자료 '2020년 농가경제의 실태와 변화요인'을 내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최장 장마 지속 등 영향으로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에 대비한 농촌 가구 소득 비율이 2019년 59.3%에서 2020년 62.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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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농촌경제연 '농가경제의 실태와 변화요인..'
도시소득 대비 농가소득비율 59.3%→62.2%
전남 해남군 들판의 마늘 수확. 해남군청 제공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난해 도농 가구 사이 소득격차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9일 현안분석 정책자료 ‘2020년 농가경제의 실태와 변화요인’을 내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최장 장마 지속 등 영향으로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에 대비한 농촌 가구 소득 비율이 2019년 59.3%에서 2020년 62.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농가 소득은 4118만2천원에서 4502만9천원으로 9.3%로 증가했지만,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은 6943만4천원에서 7236만2천원으로 4.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구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흑자액은 같은 기간 도시 가구는 1657만원에서 1988만원으로 20.0% 늘었지만, 농가는 584만원에서 1053만원으로 80.3% 대폭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양쪽 모두 자발적 지출을 축소했지만, 제세공과금 등 비소비지출의 경우 도시는 상승하고 농가는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시에 견줘 낮은 농촌의 물가상승률도 영향을 끼쳤다.

소득 불평등도를 가늠하는 5분위 배율(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도 같은 기간 8.90에서 7.64로 개선됐다. 재난지원금과 농업보조금 등 이전소득이 늘면서 1분위(하위 20%) 농가 소득이 21.6% 증가해, 대농과 소농 사이의 격차도 축소됐다.

연구책임자인 임소영 연구위원은 “지난해 농가 소득은 이전소득 증가와 농산물 판매 호조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재난지원금, 공익직불금, 재해보험금 등이 늘어났고, 폭우 등 자연재해로 노지작물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오른 시장 상황이 농가 소득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와 기후위기가 겹친 특수한 상황일 뿐 추세적 변화는 아니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임 연구위원은 “도농 간, 농가 간 소득격차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많은 농가가 저소득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에는 영세한 고령자의 비율이 높은 만큼 이들이 안정적으로 생계를 지속할 수 있는 노후 소득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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