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해제'된 6대 007 대니얼 크레이그.."최고의 작품으로 마무리하게 돼 뿌듯"
본인 출연 5개 007시리즈중
이번 작품이 최고라고 평가
한국서 예매율 80%로 1위
가장 기억남는건 '카지노 로얄'
"첫 작품이라 순박했기 때문"
2006년 12월 '6대 제임스 본드'에 캐스팅된 이후 15년간 활약해온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가 그의 마지막 007 출연작 '노 타임 투 다이'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29일 공개된 한국 언론과의 질의응답 영상에서 크레이그는 "수많은 감정이 교차한다"며 "내가 007로 있었던 기간 중 최고의 작품으로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레이그는 2006년 '카지노 로얄'을 시작으로 제임스 본드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에 앞서 숀 코너리, 조지 라젠비, 로저 무어, 티머시 돌턴, 피어스 브로스넌 등 걸출한 남자배우 5명이 거쳐간 자리다. 이후 '퀀텀 오브 솔러스'(2008) '스카이폴'(2012) '스펙터'(2015)에 출연한 그는 이번 '노 타임 투 다이'로 제임스 본드 임무에서 '명령 해제'된다.
그는 "'스펙터'가 끝난 이후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007로서 할 만큼은 다했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시 출연을 결정한 이후 어떻게 이야기를 매력 있게 전달할 것인지 많이 고민했고 훌륭한 아이디어를 추가하면서 작품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15년 동안 본드의 옷을 입은 그는 "모든 작품에 애정이 간다"면서도 첫 작품인 '카지노 로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가장 순박한 시절이었다는 게 이유다. "제가 '카지노 로얄'에서 경험한 첫 스릴이 마지막 작품까지 계속 유지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007의 정체성과도 같은 화려한 액션은 이번에도 그대로다. 새콤달콤한 양념처럼 버무려진 스토리도 재미를 더한다. 그는 "007 시리즈는 스토리텔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복잡 미묘한 감정 이야기 안에 훌륭한 액션 시퀀스를 포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액션신이 영화에 몰입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자신했다.
이날 영상에 함께 등장한 케리 후쿠나가 감독은 크레이그의 마지막 여행을 돕는 동반자였다. 그의 마지막 서사를 위해 어느 때보다 공을 들였다. 후쿠나가 감독은 "내게 주어진 임무는 (크레이그의) 스토리를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카지노 로얄'로 돌아가 마지막 챕터가 어떻게 될지 상상했다"며 "어떤 과정으로 지금의 007이 됐는지 이런 부분을 탐구하려고 애썼고 수많은 임무를 통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와 더불어 이를 마무리하는 부분을 잘 살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서사에서 크레이그의 길을 막는 악당 사핀 역은 라미 말렉이 맡았다. 그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기존 악당의 '클리셰'(전형성)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애썼다고 그는 말했다.
말렉은 "본드가 마주해야 할 가장 공격적이고 괴로운 행동이 무엇일지, 어떻게 하면 시스템적으로 그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며 "관객들이 사핀에게 공감하고 이해하기보다 순수한 악의 결정체로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사핀은 본드와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굉장히 넓은 관점으로 악을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를 향한 한국 팬들의 애정을 알고 있었을까. 말렉은 "이번 작품으로 한국에 가고자 했는데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본드만큼이나 주목받는 '본드걸' 스완은 배우 레아 세두가 연기한다. 여성 서사가 점점 주목받는 시대상을 반영해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구현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요원 노미 역을 맡은 러샤나 린치 역시 극의 몰입을 돕는다. 이날 개봉한 '노 타임 투 다이'는 예매율이 80%에 육박해 압도적 1위에 올랐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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