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투톱에 '말폭탄' 이재명, 지지층 결집하며 돌파 시도?(종합)

김동호 2021. 9. 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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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을 두고 연일 야당 때리기로 국면 반전에 나서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에는 국민의힘 투톱을 향해 '말폭탄'을 쏟아냈다.

자신을 겨눈 야권의 비판을 확실하게 차단하고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이지만, 캠프에서는 후보가 직접 최전방에 서서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것이 자칫 '본선 리스크'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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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 욕설, 바지 발언 재소환될라..캠프서도 '거친 입' 리스크 재연 우려
개발이익 환수제 개선방안 토론회 참석한 민주당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윤지현 기자 = 대장동 의혹을 두고 연일 야당 때리기로 국면 반전에 나서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에는 국민의힘 투톱을 향해 '말폭탄'을 쏟아냈다.

자신을 겨눈 야권의 비판을 확실하게 차단하고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이지만, 캠프에서는 후보가 직접 최전방에 서서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것이 자칫 '본선 리스크'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지사는 29일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 토론회에서 야권의 '이재명 게이트' 공세를 두고 "국민을 속인, 저에 대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가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수수 사실을 사전에 알았던 것 아니냐며 "이준석 대표에게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봉고파직(封庫罷職·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고를 봉하여 잠근다는 뜻)하도록 하겠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남쪽 섬으로 위리안치(圍籬安置·유배된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는 형벌)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록 이 지사가 현장에서는 웃음을 섞어가며 농반진반 분위기로 발언하기는 했지만, 제1야당 투톱을 끌어내리겠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수위가 매우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지사는 전날에는 "국민의힘이 앞뒤 모르고 천방지축 뛰고 있는데, 본인들이 파 놓은 구덩이에 곧 빠질 것"이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지난 27일에는 "국민의힘이 하는 행동은 도적 떼 그 자체"라고 말하는 등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는 중이다.

이 지사가 국민의힘을 '적폐 청산' 대상 수준으로 공격하는 배경에는 이를 통한 지지층 결집 효과를 거두겠다는 판단이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대장동 국면을 거치며 이 지사의 지지율은 30%대 안팎으로 오히려 소폭 상승한 흐름이다.

개발이익 환수제 개선방안 토론회 참석한 민주당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대장동 이슈를 둘러싼 야권의 '이재명 게이트' 공세를 '국힘 게이트' 역공으로 정면 돌파하면서 여야 간 대립 구도를 더욱 명확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진보 진영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캠프에서는 후보 본인이 지나치게 전면에 나서 '파이터' 면모를 보이는 것이 향후 본선 중도 확장성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메시지 관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특히 독설 수준의 거친 언사가 이 지사의 자칫 '형수 욕설', '바지 발언', '여배우 스캔들' 등 묻혀있던 과거 신상 논란까지 소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당장 이날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의 발언을 두고 "평소에 이 지사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퍼부어 국민의 걱정을 사는데, 그 언행과 태도가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며 "막말 대잔치에 섬뜩함을 느낀다"고 받아쳤다.

이준석 대표도 "입이 험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꼬집는 등 야권에서 이 지사의 인성을 다시금 도마 위에 올려놓는 모양새다.

최근 측근 인사들이 이 지사에게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라'고 조언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래 끌고 가면 피곤하니 빨리 이슈를 마무리 짓자는 것이 이 지사의 생각"이라면서도 "차분하게, 표현과 감정을 좀 자제하자고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도 "지사가 상황을 제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에 다들 공감하지만, 발언이 조금 세다는 의견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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