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GS칼텍스배 결승5번기에서 닮은꼴 두 사람이 부딪쳤다. 타고난 싸움꾼들. 여섯 살 아래 김지석은 어렸을 때부터 바둑을 잘 두어주던 형을 좋아했고 이세돌은 귀엽고 똘똘한 동생을 아꼈다. 둘은 결혼했을 때 나이마저 같으니 스물세 살이었다. 결혼할 때 이세돌 행마는 별났다. 결혼식을 하루 앞둔 날 중국에서 벌어진 세계대회에 나가 경기를 치렀다. 이겼기에 더욱 바빠졌다. 새벽 2시에 한국 집에 돌아왔고 날이 밝자 결혼식장에 갔다. 남들처럼 신혼여행을 떠나지 않고 새신랑은 혼자서 다시 중국으로 날아갔고 다음날 경기에 나가 또 이겼다. 5개월 새신랑 김지석은 딸바보 이세돌을 3대0으로 몰아붙이고 우승했다. 이세돌은 후배 손을 잡고 축하하며 "김지석 바둑이 전성기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백30에 둘 때는 지금뿐이다.
<그림1> 백1로 머뭇거렸다간 흑2가 떨어진다. 위쪽 백 모양보다 빵 따낸 흑 두터움이 낫다. 신진서는 백32로 석 점으로 키워놓고 36을 차지했다. <그림2>라면 백4로 막은 집이 돋보인다. 그러니 흑은 얼른 백 모양을 깨고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