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 펫팸족 잡아라" 맞춤가전 경쟁 후끈

정지성 2021. 9. 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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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가족의 일부'
한국인 4명 중 1명은 펫팸족
렌탈서비스·전문브랜드 봇물
쿠쿠, 스마트급수기 인기 쑥
'에어샤워 + 드라이룸'도 눈길
신일, 배변훈련기·자동급식기
SK·청호, 펫 공기청정기 출시
렌탈가전 업계가 '펫팸족'을 겨냥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펫팸(pet+family)족이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며 관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448만명으로 한국인 4명 중 1명꼴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올해 3조7694억원에서 2027년 6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렌탈가전 업체들 역시 반려동물 케어에 초점을 맞춘 펫테크(Pet-tech) 브랜드를 별도로 선보이거나 맞춤형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9일 렌탈가전 업계에 따르면 펫 가전 시장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보이고 있는 곳은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다. 쿠쿠는 2019년 렌탈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넬로'를 선보였다.

넬로의 대표 상품은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이다. 이 제품은 산책한 뒤 반려동물 털에 묻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샤워' 기능과 목욕을 시킨 뒤 젖은 털을 말려주는 '드라이룸' 기능이 함께 탑재된 제품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 큰 고민 중 하나는 목욕 후 젖은 털을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다. 털이 덜 마르면 습진 등 피부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완전히 건조시켜야 하는데 일반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면 힘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은 마치 이동장과 같은 공간에 반려동물이 들어가면 바람이 나와 자동 건조가 가능해 간편하게 털을 건조할 수 있다. 다만 반려동물이 룸 공간에 익숙해지기까지 일정 기간 간식 등을 활용한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펫 스마트 급수기'도 넬로의 인기 제품이다. 이 제품은 물을 1.5ℓ 용량으로 담아주면 보호자가 여행을 가거나 장시간 외출을 하더라도 반려동물에게 자동으로 물을 공급해준다.

가전 양판 1위 업체인 롯데하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하이메이드'에서 출시한 '그루밍 드라이어'는 빗과 드라이어가 결합돼 드라이와 빗질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제품이다. 뜨거운 바람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40~50도 수준의 저온으로 털을 말려준다.

이미용 세트로 함께 출시된 반려동물 이발기는 초정밀 세라믹 날로 제작한 면도날로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다. 전동 발톱 다듬기는 발톱 크기와 형태에 따라 세 가지 면적으로 반려동물 발톱을 관리할 수 있다.

선풍기 1위 업체인 신일전자는 펫 전문 브랜드 '퍼비'를 통해 반려동물 배변훈련기를 판매해 호평을 받았다. 또 퍼비가 출시한 펫 그루밍 드라이어는 브러쉬·드라이기·스타일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3in1 제품으로 손이 작은 견주도 쉽게 쥐고 반려견의 엉킨 털을 풀어내고 사용할 수 있다. 스파&드라이는 목욕, 마사지, 드라이가 모두 가능한 반려동물 전용 욕조다. 신일전자는 배변훈련기 외에도 반려동물 자동 급식기와 자동 발세척기, 적외선 고대기, 온풍기, LED 브러시 등 다양한 펫 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고양이 자동 화장실 '라비봇2'를 렌탈 상품으로 출시했다. 고양이가 네모난 상자 형태의 본체에 들어가 배변을 보면 자동으로 배설물을 처리해주는 제품이다. 가격대가 100만원 초반대로 비싼 편이지만 배변 처리가 크게 수월해져 '다묘 가구'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고양이가 본체 안 배설 베드에 용변을 보고 밖으로 나오면 동작 감지 센서가 이를 인식해 10분 뒤 배설물 분리기가 작동한다. 배설물 분리기에 달린 갈퀴가 배설물을 배설 베드에서 걸러내 배설물 저장통으로 밀어내는 방식이다. 배설 베드의 모래는 본체 상부에 설치된 모래 저장통에서 자동으로 보충된다.

반려동물의 냄새와 털 등을 제거하는 펫 전용 공기청정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캐리어가 출시한 '캐리어 클라윈드 공기청정기 펫'에는 '나노이 제균 기술'이 적용됐다. 나노이 제균 기술이란 물 분자를 10억분의 1 크기인 나노이 입자로 공기 중에 분사하고, 이 나노이 입자가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켜 억제하는 기술이다. 청호나이스는 5단계 필터링 시스템으로 반려동물 냄새부터 털까지 한 번에 제거할 수 있는 펫 전용 공기청정기를 내놨다. SK매직도 반려동물 털과 냄새를 사각지대 없이 99.99% 제거하는 '코어 360°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렌탈가전 업계 관계자는 "펫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만큼 렌탈 업계에서도 다양한 펫 전용 가전이 출시되고 있다"며 "펫 가전은 비싼 제품은 100만원이 넘고 필터 교체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제품도 많아 렌탈 시장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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