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가 만든 간극, 파고드는 중국

정인환 2021. 9. 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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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지도부와 잇따라 대화에 나서며 대유럽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왕 부장은 전날 주제프 보레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화상으로 한 제11차 중국-유럽연합 고위전략대화에서 "중국과 유럽연합은 최근 잦은 접촉을 통해 많은 공감대를 이뤘으며,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이고 오판 가능성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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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EU·나토 지도부와 잇따라 소통
지난해 6월 이후 첫 중국-EU 고위급 전략대화
"접촉 늘려 공감대 확대".."차이 극복, 적대 해소" 강조
전문가 "EU, 대미 기대 접었다".."내년 4월까지 관계개선 적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8일 주제프 보레이 유럽연합 외교안보 담당 고위대표와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제공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지도부와 잇따라 대화에 나서며 대유럽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이 영국·오스트레일리아와 영어권 군사동맹 ‘오커스’를 창설하면서 만들어진 대서양 양안의 간극을 적극 파고드는 모양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9일 “중국-유럽 우호를 강력 지지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퇴임하고, 중국을 겨냥한 오커스 안보조약 체결로 프랑스가 거세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왕 부장이 유럽연합 쪽과 전략 대화에 나섰다”며 “커지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안정을 가져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왕 부장은 전날 주제프 보레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화상으로 한 제11차 중국-유럽연합 고위전략대화에서 “중국과 유럽연합은 최근 잦은 접촉을 통해 많은 공감대를 이뤘으며,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이고 오판 가능성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유럽연합 고위전략대화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왕 부장은 오커스 창설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졌으며, 냉전의 복귀와 잠재적 군비경쟁·핵확산 위험이 높아졌다”며 “중국은 유럽연합이 중국의 발전을 환영하고, 제도적 적대 의사가 없으며, 어떤 형태의 ‘신냉전’에도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데 찬사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의 보편적 공감대이자, 유럽연합과 중국 간 관계 발전을 위한 정치적 기반”이라고 했다.

보레이 대표는 “유럽은 대중국 정책을 일관되게 추구해왔다”며 “유럽은 대만과 공식적 교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보레이 대표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선에서 유럽연합-대만 관계 확대를 지속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엔 이 부분이 빠졌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7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제공

앞서 왕 부장은 27일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화상 회담에서 “중국은 방어적 국방 정책을 견지하고, 앞으로도 나토의 적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국의 안식처이며, 새로운 군사집단이나 강대국 간 대결과 신냉전을 부추기는 소집단을 만들 이유도 없다”고 했다.

왕이웨이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글로벌 타임스>에 “유럽은 이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를 접었으며, 아프간 철군과 오커스 창설 등 미국의 이기적 행태를 보다 분명히 직시하고 있다”며 “최장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의 연정 구성과 프랑스 대선이 예정된 내년 4월까지가 중국-유럽연합 관계 개선의 적기”라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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