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美국채금리 '악재'에 韓증시 '와르르'..반등 언제쯤?
29일 코스피는 '3100선 붕괴' 속 3060선을 지켜냈다. 장중 3030선까지 밀렸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 속 낙폭을 줄였다. 하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차갑다. 전망도 밝진 않다. 악재가 적잖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 모멘텀 부진, 금리 인상 리스크 속 환율과 수급 변수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증시 약세의 주원인으로 '기업 실적'을 꼽았다. 당장의 실적 모멘텀이 없는 데다 향후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표면적으로는 금리 이슈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실적 자체에 대한 모멘텀이 소강 상태인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와 무관하게 좋았던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도 최근 눈높이 하향 조정이 필요한 변수가 나와 주도주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 실적"이라며 "내년 실적 전망치가 과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마이크론은 당초 4분기 매출이 증가한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10% 줄어들 것이라는 회사측 가이던스에 주가가 빠졌다"며 "마이크론뿐만 아니라 나이키 등 상당수 미국 기업이 매출 전망을 낮추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증시가 안정세를 찾기 위해선 개선된 경제지표가 나오거나 내년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3분기 실적이든 경제지표를 통해서든 '당초 예상보다 경기가 제 궤도로 가고 있다', '실적이 내년에 증익이 나오고 눈높이도 올라갈 여지가 있다'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때가 시장이 방향성을 잡을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50%를 넘어가는 등 급등했다"며 "국채금리가 올라가면할인률이 상승해 자산시장의 거품을 진정, 축소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1월부터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이 예상되는 만큼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고 미국 인프라 투자도 방향성이 보이지 않아 조정 심리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오 센터장은 "미국이 연말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영국의 영란은행은 내년초 금리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이 긴축의 고삐를 쥐고 있어 주식 시장이 재미없는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 전망을 '2024년까지 2% 상회'로 봤다. 인플레이션 용인을 시사하면서도 이는 일시적이고 성장이 견고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인플레이션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박이 더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심리 확대도 이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6원 내린 1181.8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188.50까지 오르며 연고점(1186.40)을 경신했다. 지난해 9월11일 장중 1189.30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 급등세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10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대 인플레 상승세의 확산과 공급망 정상화 지연으로 인플레 전망치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 예상 시점을 더 앞당기면서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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