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대 박건영 교수 "신안 천일염, 대장암 억제 효과 입증"

이승구 2021. 9. 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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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암은 위암과 함께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유독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암이다.

그런데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생산한 '천일염'을 섭취하면 대장암 억제 효과가 탁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결장암에 걸린 비만 생쥐 60마리를 이용해 천일염 3종의 암 억제 효과를 비교했다.

박 교수는 "신안 천일염의 대장암 억제 효과는 다른 요인을 통해서도 일어날 수 있지만, 아직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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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걸린 비만 생쥐 60마리 대상 동물실험 결과로 효과 확인
"천일염 섭취 후 생쥐의 결장길이 길어져..결장길이·무게比 감소"
"생쥐의 종양숫자 줄이고 결장암 진행 억제..간 손상도 개선시켜"
"생쥐 결장‧비장조직서 CD 56이란 '자연 살해 세포' 활성도 증가"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제공.
 
대장암은 위암과 함께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유독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암이다.

그런데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생산한 ‘천일염’을 섭취하면 대장암 억제 효과가 탁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대장암에 걸린 비만 생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 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차의과대학 식품생명공학과 박건영 교수팀은 지난 25일 신안 태평염전에서 열린 ‘천일염 명품화 소비자 팸투어’ 교육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안산 천일염의 암 예방 효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논문의 제목은 ‘Shinan Sea Salt Intake Ameliorates Colorectal Cancer in AOM/DSS with High Fat Diet-Induced C57BL/6N Mice’이다. 

연구팀은 논문 제목에 ‘신안’이라는 단어를 명시했는데, 이는 국내 천일염 최대 생산지인 전남 신안군에서 생산한 천일염의 효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들여서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이다. 국내에선 전남 신안 등 주로 서남해안 지역의 염전에서 생산이 활발하다. 채소나 어패류를 절이거나 장류를 담는 등에 많이 사용된다.

연구팀은 결장암에 걸린 비만 생쥐 60마리를 이용해 천일염 3종의 암 억제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기존 방식으로 제조한 천일염과 바닷물을 여과한 후 기존 방식으로 제조한 천일염, 새 바닷물로 만든 천일염 등 세 종류의 천일염을 연구에 사용했다.

그 결과, 천일염 섭취 후 생쥐의 결장 길이가 길어지고, 결장 길이‧무게비(比)가 감소했다. 

특히 새 바닷물로 만든 천일염을 섭취한 생쥐의 평균 결장 길이가 6.1㎝로 가장 길었다. 

천일염을 섭취하지 않은 생쥐의 평균 결장 길이는 5.7㎝였다.

천일염 섭취한 생쥐의 종양 숫자도 감소했으며, 결장암의 진행도 억제됐다. 

새 바닷물로 만든 천일염을 섭취한 생쥐의 결장 조직 종양 수는 평균 5.2개로, 천일염을 섭취하지 않은 생쥐(13.0개)의 절반 이하였다.

박 교수는 “천일염을 먹은 생쥐의 결장과 비장 조직에서 CD 56이란 ‘자연 살해 세포’(NK 세포)의 활성도가 높아졌다”며 “천일염은 생쥐의 간 손상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NK 세포는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각종 세균이나 비정상 세포를 직접 공격해 없애는 기능이 있다. NK 세포에서 중요한 것은 비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능력인 ‘활성도’다. 체내 NK 세포의 활성은 일반적으로 20세에 최고에 달하며 나이가 들수록 계속 떨어져 60세에는 절반, 80세에는 3분의 1로 떨어진다.

박 교수는 “신안 천일염의 대장암 억제 효과는 다른 요인을 통해서도 일어날 수 있지만, 아직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가 내는 영문 학술지 ‘약용 식품 저널’(Journal of Medicinal Food)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박 교수는 ‘김치 전도사’로도 알려져 있을 정도로 김치와 천일염의 효능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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