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도 차라리 해외직구".. 얼마나 올랐길래 소비자들 뿔났나

송주상 기자 입력 2021. 9. 29. 16:42 수정 2021. 9. 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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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3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우유코너 모습. /뉴시스

다음 달부터 우유 가격이 오른다. 이에 우유도 해외에서 사서 먹겠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 우유 가격이 너무 올랐다”라며 “대안은 해외 직구(직접 구매)”라고 밝힌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나온 우유를 사먹는 게 더 경쟁력 있다”라며 “1L 멸균우유 12개가 16000원 정도 한다”라고 했다.

이날 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원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10월 1일부터 1L 흰 우유 가격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5.4%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3년 만의 인상으로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도 조만간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8월 낙농진흥회는 원유 기본가격을 L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3.1% 올렸다.

A씨가 우유를 해외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저렴한 해외 우유 가격과 약 1년에 달하는 실온 보관 기간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원유 L당 가격은 각 491원과 470원이다. 또 보관 기간이 긴 덕에 멸균우유를 대량 구입할 수 있어 배송료 등 부담이 덜하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우유도 해외 직구할 수 있는지 몰랐다”라는 반응이다. 이에 한 네티즌은 “5년 전부터 해외에서 멸균우유를 구입하고 있다”라며 “선호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맛있게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한다고 밝힌 다른 네티즌은 “이미 동네 카페는 수입 멸균우유를 쓴지 몇년 됐다”라며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구입해도 훨씬 싸다”라고 했다.

일부 네티즌은 멸균우유와 생우유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살균우유(생우유)가 당연히 비싸다”라며 “멸균우유는 국내도 저렴한 편”이라고 했다.

◇ 생산 비용으로 결정되는 우유값...줄어드는 소비량에도 ‘인상’

우유는 2021년부터 생산 비용을 기준으로 가격을 정하고 있다. 매년 5월 통계청이 발표하는 우유 생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이를 원유 가격에 반영한다. 올해 한국 원유도 기본가격(926원)에 생산 비용 상승분을 반영해 L당 1083원에 거래된다.

반면 흰 우유 소비량은 2013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세다. 2018년 27.0kg이던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020년 26.3㎏으로 줄었다.

우유를 마시는 소비자가 줄었지만 가격은 오르는 상황에 정부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원유 가격 결정 체계를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기존 낙농진흥회와 별도 조직인 ‘낙농산업발전위원회’를 만든다고 지난달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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