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N, 호주 페북에는 기사 안올리는 이유?
[스포츠경향]
미국 CNN 방송이 호주에서 운영하던 페이스북 계정에 콘텐츠 올리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사 등 콘텐츠뿐 아니라 이에 달린 댓글이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담고 있을 경우에도 언론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법원 판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AT&T가 소유한 CNN은 주요 언론매체 중 처음으로 호주 내 페이스북 계정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자사 홈페이지 등 플랫폼을 통해 계속해서 콘텐츠를 펴낼 계획이다.
CNN 결정은 이달 호주 최고법원의 판결 때문이다.
호주 법원은 기사 그 자체는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없더라도 기사 밑에 달린 댓글이 이에 해당하면 언론사가 법적 책임을 지도록 했다.
CNN은 자사와 다른 매체들이 법원 판결 후 댓글을 제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지만 페이스북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CNN 대변인은 “페이스북이 신뢰할 수 있는 저널리즘 및 사용자 간 시사 문제에 관한 생산적인 대화를 위한 장소라는 점을 확실히 하지 못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실망했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 대변인은 최근 판결이 호주의 명예훼손 관련 법률 개정 필요성을 보여주며, 이와 관련한 추가적인 명확성과 확실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우리가 CNN에 법적 지침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매체들이 댓글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도구에 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해왔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매체나 다른 사용자들이 게시글에 댓글을 달 수 있는 사람을 제한할 수 있는 여러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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