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금리 인상 압박 지속될 것"..2900 무너질 수도

김민기 2021. 9. 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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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에 3060선까지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압박이 쉽사리 사라지기 힘들 것이라며 증시 불안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재 쇼티지, 기업 실적 성장률 둔화,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의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2900포인트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자재 부족 여파로 금리 인상 지속 우려
29일(이하 현지시간) 증시에서 코스피가 코스닥이 하락한 것은 미 국채 장기물 금리 급등 영향 때문이다. 28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6%대까지, 30년물 금리가 2.10%대까지 각각 치솟았다.

이러한 인상은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긴축 우려가 확대되면서 시작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9월 FOMC 금리 전망 발표에서 금리 인상 시기가 2023년도에서 2022년로 앞당기면서 시장에 매파적 신호를 전달했다”면서 “재넷 옐런 재무장관이 부채 한도 협상에 실패하면서 단기금리가 급등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각국 중앙은행이 매파적 행보를 보이면서 증시도 반응했다”고 전했다.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도 한 몫했다. 통상 가을철에 접어들면 겨울철 난방 수요 때문에 원자재 수요가 오르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원자재 쇼티지가 겹치면서 가격이 더 올랐다는 것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석탄이나 가스 등을 수입하면서 가격 안정화를 할 수 있는데 물류도 망가지고 호주와 중국이 외교적으로 단절되면서 석탄 수입도 막혔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생각한 인플레이션 수치보다 더 가격이 오르면서 금리도 급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10월 중순에는 미국의 고용 및 물가 발표, 부채한도 문제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국채 금리 역시 추세적 금리상승이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단기적으론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7~8월 국채 금리 이상 때보다 조정 폭이 클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물가는 결국 안정화되겠지만 생각보다 느린 안정화에 코스피가 2900포인트 밑으로 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다만 이미 주가수익비율(PER) 조정이 상당히 진행돼 긴축조정 끝나면 강한 반등랠리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으로 가치주 재부각될 듯
기업 실적 전망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는 좋지 않다는 점도 악재다. 성장률 자체가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성장률 자체가 거의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4·4분기 국내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매출 전망치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경우도 법인세 인상 등으로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면 증시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반도체의 경우 업황 부진 논란이 계속되는데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있다”면서 “원자재, 인건비, 운송비 등 각종 비용 및 물가 상승 압박 때문에 영업이익 전망치가 업황 분위기에 비해 너무 높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산업재, 소재 등 대표 실물자산 섹터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반면 물가상승 피해 영향권에 있는 소비재는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모두 최근 조금씩 하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 구간에서도 보다 나은 개선 흐름을 보이는 자산들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승한 원가 부담을 판매가에 이전 가능한 기업들로 구성된 상품에도 주목해야 하지만 물가상승과 함께 시장금리 상승이 진행되는 구간에서는 재무건전성을 감안한 자산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리 급등에 따라 중소형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단기 전환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올해 수익을 확정하려는 투자자들의 중소형 성장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중소형 성장주 중 콘텐츠, 친환경 등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연말 다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이들 중소형 성장주는 내년 상반기엔 다시 주도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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