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Q 최대 매출 전망..4Q부턴 낙관·비관 '팽팽'

신중섭 2021. 9. 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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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매출 11.8조로 분기 사상 최대 전망
'고점' 우려로 4분기 실적부턴 '안갯속'
"하반기 수요 줄면서 D램 가 하락 전환"
"PC용 비중 낮아..5G 확대 등으로 수요↑"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효과 지속으로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4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비관론이 엇갈린다.

SK하이닉스가 EUV를 활용해 양산하는 10나노급 4세대 D램 (사진제공=SK하이닉스)
◇3분기 D램 효과 여전…분기 사상 최대 매출 전망

29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1조7625억원, 영업이익 4조838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70%, 214.21%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호실적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호황 덕분이다. 앞서 지난 2분기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 이후 3년 만에 매출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약 2조7000억원을 기록,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 성적표를 써냈다.

컨센서스 전망대로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11조7625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면 이는 분기 사상 최고 성적으로 기록된다. 앞서 2018년 반도체 호황기에 SK하이닉스는 매출 11조4168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8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 고정거래가격은 7월과 같은 4.1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 증가 덕분이다. 올해 1~3월 3달러에서 4~6월 3.8달러, 7월에 4.1달러로 상승하며 2019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4달러대에 올라섰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도 8월 4.81달러로 지난 7월 2018년 9월 이후 약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효과로 전 분기 대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4분기부터 ‘하락 사이클’ 우려…“조정 와도 제한적”

하지만 3분기 이후 업황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먼저 D램 가격이 3분기 고점을 찍고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평균 3%~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PC D램은 평균거래가격이 5~10%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도 전 분기 대비 평균 0%~5%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서버·PC 수요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D램 가격은 4분기 하락 전환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는 수요 공백기로 가격 하락폭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업황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적인 조정이 있을 순 있지만 내년에도 높은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SK하이닉스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PC D램이 전체 D램 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 수준에 불과하다”며 “PC D램 재고 축소가 내년 1분기까지 단기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내년 전체 업황의 흐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출범식에서 “5G 확대와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출시, 기업용 SSD(솔리드테스트드라이브) 확대 등으로 메모리 수요는 계속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하락세가 기존의 하락 사이클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최도연 연구위원은 “전형적인 하락 사이클과 비교해 전방 업체들의 재고 조정 성격이 다르고 공급부담도 제한적”이라며 “재고 수준도 슈퍼사이클이던 2018년 2분기 12~16주 대비 8~10주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1분기까지 메모리 업황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겠으나 이번 조정은 코로나19로 인한 특이한 사이클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결과적으로 2019년 2분기 이후 2번의 조정과 3번의 미니 상승 사이클로 분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신중섭 (doto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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