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다음 달 21일 오후 4시에 쏜다

이정호 기자 2021. 9. 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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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6월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이송되고 있는 ‘누리호’ 인증모델. 인증모델은 실제 우주로 날아갈 로켓과 크기·구조가 같은 쌍둥이 기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다음 달 21일 오후 4시 발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누리호 1차 발사를 위한 기술적인 준비 상황과 발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다음 달 21일을 발사 예정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발사 시간은 당일 오후 3시부터 7시 사이다. 정확한 발사 시간은 기상 조건과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을 고려해 당일 오전 중 최종 결정할 계획이며, 잠정적으로는 오후 4시로 정했다고 과기정통부는 밝혔다.

발사관리위원회는 누리호 ‘발사 예비일’도 같은 달 22일에서 28일까지로 설정했다. 발사 예비일은 발사 예정일에 날씨가 나쁘거나 기술적인 점검 과정에서 미비점이 발견되면 발사를 미루기 위해 정한 기간이다. 최적의 발사 조건을 찾기 위해 예정된 날짜에서 발사를 연기하는 일은 흔하게 일어난다. 지난해 7월 아랍에미리트의 화성 탐사선 ‘아말’은 기상 때문에, 올해 3월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는 기술 문제 때문에 발사가 미뤄졌다. 이번에 발사관리위원회가 확정한 발사 예정일과 발사 예비일은 지난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안한 것과 같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누리호는 지난달 말 영하 183도의 차가운 산화제를 동체 내부에 넣었다 빼는 시험인 ‘WDR’을 무사히 마치고 현재 최종 조립 단계에 있다. 조립은 다음 달 중순에 완료되며, 기체 점검은 발사 2일 전까지 계속된다. 나로호를 하늘 방향으로 우뚝 세운 뒤 연료 등을 공급하는 시설인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대한 점검도 역시 다음 달 중순까지 모두 끝난다.

누리호는 총 1~3단부로 이뤄진 발사체이다. 총 길이는 아파트 16층 높이인 47.2m이며, 중량은 200t에 이른다. 1단부는 75t급 액체엔진 4기를 한 데 묶어 제작했으며, 2단부에는 같은 추진력의 엔진 1기가 장착된다. 3단에는 7t급 액체엔진 1기가 탑재된다. 누리호의 핵심 기술인 75t급 중대형 액체엔진을 개발한 국가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한국은 러시아와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7번째로 해당 엔진을 만들었다.

과기정통부는 누리호를 통해 고도 600~800㎞의 지구 저궤도에 1.5t급 실용위성을 투입하는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다음달 1차 발사 때에는 1.5t짜리 금속으로 만든 위성 모사체(위성을 흉내 낸 덩어리)를 탑재할 예정이며, 내년 5월에 있을 2차 발사 때에는 1.3t짜리 위성 모사체와 0.2t짜리 성능 검증용 위성을 실을 방침이다. 2010년부터 시작된 누리호 개발 사업에는 내년까지 1조9572억원이 투입된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발사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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