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 관리하는 증권맨 "지금이 고배당주 투자 타이밍"

이경은 기자 입력 2021. 9. 29. 16:29 수정 2021. 9.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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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훈 삼성증권 부사장 인터뷰

“작년과 올해 새로 주식시장에 진입한 초보 투자자들은 요즘 같은 지지부진한 장세가 낯설고 무척 힘들게 느껴질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야말로 알짜 고배당주를 사모을 타이밍입니다.”

사재훈 삼성증권 부사장은 29일 “요즘처럼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연말로 향하는 시점에서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같은 변수에도 꿈쩍 않는 안전지대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8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사 부사장은 현재 300조원이 넘는 리테일(개인)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코스피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2018년 17%, 2019년 27.3%, 2020년 50.3%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사 부사장은 “주주 친화를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인 만큼, 올해도 코스피 배당성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국거래소가 관리하는 고배당 50지수는 배당수익률 상위 50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5~2020년 기준 해당 지수의 월별 수익률 추이./삼성증권

그는 과거 통계를 살펴 보면 특히 계절적으로 9월이 고배당주 투자를 시작할 타이밍이라고 했다.

“코스피에는 배당 수익률이 높은 상위 50개 종목을 묶어서 만든 고배당50지수가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월부터 2020년 말까지 해당 지수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분석해 보면,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거둬 안정적이었습니다. 9월은 분기 배당이 있고 12월엔 연말 배당을 받죠. 9월에 사서 1월에 판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배당금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세금도 반드시 같이 챙겨야 한다고 사 부사장은 덧붙였다. 배당(세율 15.4%)은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며 건보료 부과 소득으로도 잡힌다. 세테크에 신경 쓰지 않으면, 앞으로는 남아도 뒤로는 밑지는 배당주 투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재훈 삼성증권 부사장./삼성증권

사 부사장은 “절세 혜택이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나 중개형 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배당 관련 자산을 투자하면 세금 부담에서 자유로워진다”면서 “특히 이들 절세 계좌에서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면 여러 배당주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고배당주 투자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낮은 산업군에 속하는 종목이 많다.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사 부사장은 “모든 자산을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것이 아니다. 장기 분산 투자 차원에서 자산의 일부를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사 부사장은 지금 투자하기 좋은 우량 배당주도 소개했다.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영업 효율성이 높은 금호석유, GS리테일, 인플레이션 회피용으로 좋을 배당주로 현대차와 포스코, 또 보통주 대비 괴리율이 높아 상승 가능성이 높은 우선주로 LG화학 우선주, 현대차 우선주, LG우선주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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