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188원까지 치솟은 환율..中 헝다 자산매각에 하락 마감

이재은 기자 2021. 9. 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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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188.5원까지 치솟으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예상되는 데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다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헝다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테이퍼링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환율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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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1.5%대 상승에 연고점 찍은 환율
中 헝다 자산매각 소식에 급등세 진정

29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188.5원까지 치솟으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예상되는 데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그러나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자산매각 소식에 시장 우려가 완화되면서 환율도 1180원대 초반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원 내린 1181.8원에 마감했다. 이날 3.6원 오른 1188.0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중 상승폭을 키우면서 1188.5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1일(1189.30원)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50조원대 부채를 안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일부 자산 매각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이날 장 초반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1.48%에서 28일(현지시각) 1.54%까지 급등했다. 6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3선 후반대로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미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의회가 부채 한도 합의에 실패하면 오는 10월 18일 미 정부는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이날 원·달러 환율은 헝다가 자회사 헝다난창(恒大南昌)이 보유한 성징(盛京)은행 주식 19.93%를 약 1조83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1181원선으로 내려왔다. 350조원대 빚더미에 앉은 헝다의 파산 우려가 조금이나마 완화되면서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헝다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테이퍼링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환율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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