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기관 매도에 코스피 털썩, 3069.30..장중 6개월래 최저 기록도

고득관 2021. 9. 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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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기 기자]
뉴욕증시가 국채금리 급등, 정치적 불확실성 이슈로 급락하자 코스피도 1%대 급락했다. 코스피는 장중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스닥도 1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65포인트(1.22%) 내린 3060.27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32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슈, 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 등의 악재로 전날 31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이날 또다시 1% 넘게 지수가 빠지면서 지수는 3060선까지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030.60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29일 장중 3025.39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밤 뉴욕증시의 급락이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밤 다우 지수는 -1.63% S&P500 -2.04%, 나스닥 -2.83% 급락했다. 애플(-2.4%), 마이크로소프트(-3.6%), 알파벳(-3.7%), 아마존(-2.6%), 페이스북(-3.7%) 등 빅테크 종목들이 크게 빠졌다. 이날 일본 니케이 지수도 2.12% 하락했고 상해 종합지수 -1.47%, 대만가권 지수는 -1.90%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밤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뛰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지난주까지만해도 1.2%대를 유지하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밤 1.558%까지 뛰었다. 올 연말 테이퍼링과 내년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10년물 국채금리가 전고점인 1.70%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하락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증시 수급에도 악영향을 준다.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도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밤 의회 증언을 통해 내달 18일까지 의회의 부채한도 상향이 합의되지 않으면 미 정부의 디폴트가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단기간 내에 협상이 마무리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11년 오바마 정부 때도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해 증시가 폭락하는 일이 있었다.

또 중국 증시가 중추절을 맞아 오는 1일부터 7일까지 장기 휴장에 들어가기 때문에 휴장에 앞서 중국 관련 리스크를 털어내려는 투자자들의 매도 압박도 크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고용·물가 지표 발표, 부채한도 문제 등이 몰려 있는 다음달 중순이 불확실성이 극대화될 시기"라며 "조정이 하단인 코스피 2900선을 언더슈팅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미 밸류에이션 조정이 상당히 진행돼 긴축조정이 끝나면 강한 반등랠리가 있을거란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전기·전자, 섬유·의복 등이 2%대 하락했고 비금속광물, 통신업, 운송장비 등은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04억원, 313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961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93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단 두 종목만 올랐다.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각각 2.88%, 3.38% 하락했고 네이버, LG화학, 셀트리온 등이 1%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14개 종목이 상승했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67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05포인트(1.09%) 내린 1001.46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이날 장중 989.07까지 하락해 1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거의 1개월여 만이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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