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사적 사용한 소방서장 뒤늦은 직위해제..'제 식구 감싸기'

전북CBS 송승민 기자 2021. 9. 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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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의 한 소방서장이 가족을 위해 119구급차의 사적 사용을 지시한 사실이 뒤늦게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나서야 전북 소방본부가 해당 서장을 직위해제 조치했다.

전북 소방본부는 119구급차를 사적으로 사용한 전주덕진소방서 윤병헌 서장을 직위해제 조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나 추석 연휴 이전에 해당 내용을 인지했던 소방당국은 대원들에게 지시를 전달한 중간관리자인 119안전센터장은 전보 조치했으나, 윤 서장에 대한 인사 조치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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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언론보도 이전에 인지 하고도 조치는 無
'제 식구 감싸기' 비판 피하기 어려워
119구급차. 황진환 기자
전북 전주의 한 소방서장이 가족을 위해 119구급차의 사적 사용을 지시한 사실이 뒤늦게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나서야 전북 소방본부가 해당 서장을 직위해제 조치했다.

그러나 소방당국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기 이전에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도 제대로된 감찰이나 인사 조치를 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란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북 소방본부는 119구급차를 사적으로 사용한 전주덕진소방서 윤병헌 서장을 직위해제 조치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소방본부는 관련자 4명에 대해서는 추가 감찰을 실시하고 징계 의결 등 적절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추석 연휴 이전에 해당 내용을 인지했던 소방당국은 대원들에게 지시를 전달한 중간관리자인 119안전센터장은 전보 조치했으나, 윤 서장에 대한 인사 조치는 하지 않았다.

소방본부는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이뤄지고 나서야 뒤늦게 소방서장의 직위를 해제했다.

앞서 119는 지난달 17일 오전 6시 57분쯤 윤 서장의 가족인 A씨의 심정지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익산의 원광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윤 서장은 사흘 뒤인 20일 오후 7시쯤 의식일 돌아온 A씨를 서울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할 것을 금암119안전센터에 지시했다. A씨가 과거 서울의 해당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게 그 이유다.

윤 서장의 지시를 받은 금암119안전센터의 대원 두 명은 야간 근무 중에 A씨가 입원한 관할 밖의 익산 원광대병원으로 출동했다. 이들은 A씨를 태운 뒤 권역 밖인 서울의 병원까지 이송하고 새벽 2시쯤 복귀했다.

그런데 119구급대원 현장응급처치 표준지침은 심정지 환자의 경우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병원 간의 이송에 대한 지침은 없다. 전북 소방본부 또한 "전원은 도와주지 않으며 거절 사유다"고 밝혔다.

즉, 일반인에게는 제공되지 않는 119의 서비스가 서장의 지시로 인해 관할과 권역 밖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소방서장의 부적절한 지시에 더해 당시 구급차를 운행한 119안전센터는 허위 신고를 상황실에 보고하고 운행 기록도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소방본부 감찰팀에 따르면 이들은 거짓으로 신고를 만들어 자체 접수해 이송거부 처리하고 서장의 지시를 이행했다. 이어 운행기록도 허위로 작성했다.

"운행기록을 허위로 작성하는 등 공적 문서 위조를 서장이 지시했냐"는 질문에 소방본부는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유사 사고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지휘관에 대해 공무원 행동강령 준수를 위한 공직자 윤리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북 소방본부는 "구급출동 체계 확립을 위한 자정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북CBS 송승민 기자 sm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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