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거칠어진 이재명 "김기현 거짓말, 봉고파직하고 위리안치 해야"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주장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봉고파직에 더해 남극에 있는 섬에 위리안치 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봉고파직은 조선시대 비리를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서의 창고를 잠근다는 뜻이고, 위리안치는 유배된 죄인을 도망가지 못하도록 거주지 둘레에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어 그 안에 가둔다는 뜻이다. 연일 거칠어지는 이 지사의 발언에는 프레임 싸움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 도입을 위한 두 번째 토론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는 곽상도 의원의 자녀가 250만원 월급을 받다가 6년 일하고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재명의 작품’이라고 거짓말까지 해서 국민을 속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이준석 대표는 ‘50억 게임’에 참여한 사람이 여러 명인 것을 한참 전에 알고도 지금까지 모른 척하고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했다”며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봉고파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특별검사 도입 요구에 대해 “시간을 끌자는 말”이라며 반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 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곽 의원 아들이 50억원 수령을 산재보상금이라고 해명한 데에 대해 “해명이 납득되지 않아 자문하게 된다. 어느 영화 대사처럼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하는 건가”라고 적었다.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작업하다 죽은 그 스무 살짜리 아이는 얼마 받았나, 어딜 어떻게 다쳐야 50억원을 산재보상 받나”라는 댓글을 인용하기도 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이 지사의 발언은 날로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 지사는 전날에도 국민의힘을 향해 “본인들이 판 구덩이에 곧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게이트’로 몰아가려는 국민의힘의 공세에 밀리면 본선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 캠프의 한 의원은 “대장동 이슈는 본선 승패의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 지사가 한 점 꺼릴 것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 캠프 정진욱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화천대유 김만배 회장의 누나이자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3호 이사인 김명옥씨가 2019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의 서울 연희동 주택을 매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대장동 개발은 국민의힘 게이트이자 윤석열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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