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수주 '잭팟' 에코프로비엠..임원들은 스톡옵션 '대박'

김종성 입력 2021. 9. 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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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격 주당 1만원..현 주가 기준 46배 평가익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SK이노베이션과 1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잭팟'을 터뜨린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에코프로비엠 임원진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받은 주식을 처분하며 두둑한 보너스를 챙기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과 10조원 규모의 양극재 수주 계약 체결 이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임원진이 스톡옵션 행사로 지급 받은 주식을 잇따라 장내 처분하며 수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에코프로그룹 본사. [사진=에코프로비엠]

29일 에코프로비엠에 따르면 최근 권우석·김병훈 사장 등 다수의 에코프로비엠 임원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일부 장내 매도했다.

권우석 사장은 이달 들어 보유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 주식(8만5천주) 중 1만2천800주를 지난 17일과 23일, 27일 세 차례에 걸쳐 장내매도 했다. 평균 주당 매도 단가는 45만3천535원으로, 총 58억원 규모다.

김병훈 사장은 지난 16~17일 이틀 동안 보유주식(5만5천주) 중 7천주를 장내 거래로 팔았다. 평균 주당 매도가는 44만2천714원, 총 31억원 수준이다. 그 외에 최문호 부사장(9천500주)과 김홍관 상무(1천400주) 등도 이달 들어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각각 42억원, 5억원어치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9일 SK이노베이션과 3년간 10조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High-nickel)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견기업이 10조원대 공급계약에 성공한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에코프로그룹은 물론 역대 2차전지 소재 관련주의 계약을 통틀어 최대 규모다.

수주 '잭팟' 공시 이후 33만7천700원(8일 종가)이었던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며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 24일에는 장중 48만7천500원까지 치솟으며 처음으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코스닥 시총 2위에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만 44%에 달한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임원들이 스톡옵션 행사로 받은 주식을 잇따라 장내 처분해 수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19년 3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에코프로비엠은 상장을 앞두고 임직원에게 총 155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후 2019년 4월과 9월, 지난해 4월과 9월, 올해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총 150만2천800주의 신주가 발행돼 임직원에게 주어졌다. 스톡옵션 행사 기간은 내년 3월 22일까지인데, 지난 4월 진행된 스톡옵션 행사에서 회사 측이 부여한 스톡옵션 물량 대부분이 신주로 발행돼 임직원에 지급된 상태다.

스톡옵션은 임직원에게 주어지는 대표적인 성과보상제도다. 회사는 임직원에게 정해진 가격에 자사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준다. 기업 입장은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고, 우수 인력을 확보해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스톡옵션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스톡옵션 행사가는 주당 1만원이다. 전날 에코프로비엠의 종가(46만8천200)를 고려하면, 주당 46배의 평가이익이다. 에코프로비엠 임원들은 상장 후 스톡옵션으로 지급 받은 주식을 꾸준히 처분해 왔는데, 특히 최근 주가 급등으로 스톡옵션이 소위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스톡옵션 대박은 현재 진행형이다. 임원들이 여전히 상당수 주식을 아직 처분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언제든 시장에서 주식을 팔 수 있는 만큼 경우에 따라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증권가의 주가 전망도 장미빛 일색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대규모 수주 공시 이후 에코프로비엠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며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인 54만원으로 제시했다. KB증권(5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52만8천원) 하이투자증권(52만원) 대신증권(50만원) 미래에셋증권(53만원) 등도 목표가를 50만원 이상으로 높였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과 체결한 2024~2026년 3년간 10조1천억원의 공급계약 외에도 삼성SDI와는 조인트벤처(JV) 에코프로이엠을 통해 2024년부터 연간 9만톤의 양극재 공급이 가능하게 되면서 사실상 대규모 장기 공급을 확정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 현지에 증설한다는 점, 핵심 고객사로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두 곳을 확보한 상황에서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로서 유럽, 미국 신생 2차전지 업체들을 고객사로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에코프로비엠이 글로벌 1위 양극재 회사가 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까지 최소 3만톤 규모를 시작으로 해마다 추가 증설이 이어질 것"이라며 "증설 규모가 확대될 때마다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지고 주가 업사이드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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