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전환] ① 생활형 숙박시설·도시형 생활주택, 분양 트렌드 '주도'

김서온 입력 2021. 9. 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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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대비 '생숙' 분양 봇물..규제 피해 대체 주거로 실수요자·투자자 유입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어나는 동시에 각종 부동산 규제를 피해 비(非)아파트 상품인 '도시형 생활주택(도생)'과 '생활형 숙박시설(생숙)'이 분양시장 새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과 생활형 숙박시설 등 대안 주거시설이 분양시장을 주도하면서 청약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집값과 전셋값이 오르자, 대체 주거상품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울 마곡지구에서 분양한 생활형 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876실 모집에 57만5천950건의 청약이 접수돼 최고 6천49대 1, 평균 657대 1의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분양된 생활형 숙박시설 '롯데캐슬 드메르'는 평균 3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주 현대건설이 서울 중구 묵정동에서 공급한 도시형 생활주택 '힐스테이트 남산(전용면적 21∼49㎡)'은 282가구 모집에 1만6천785건이 접수돼 평균 청약 경쟁률 59.52대 1(최고 916.33대 1)을 기록했다. 아파트 대비 진입장벽이 낮은 상품으로 공급된 점이 주효했다.

서울 도심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지난 16일 경기 성남 분당구 판교에서 공급된 도시형 생활주택 '판교 SK뷰 테라스(75∼84㎡)'는 292가구 모집에 9만2천491건이 접수돼 316.8대 1(최고 2천311.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생활형 숙박시설의 경우 속초, 양양, 정선, 부산, 서울 등 국내 핵심 관광 지역에 들어서며, 대규모 복합레저타운으로 유입되는 국내외 관광객 수요와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숙박시설로도 사용돼 두꺼운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정체된 관광·레저산업의 향후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관광특구 지역을 중심으로 생활형 숙박시설의 분양이 최근 봇물이다.

분양뿐만 아니라 원활한 운영관리를 위한 플랫폼 도입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기반 숙박 O2O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냄은 유에이치씨로부터 10억원의 전략적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지냄은 게스트하우스, 생활형 숙박시설 등 중소형 숙박 시장에서 브랜드화 플랫폼을 통해 온·오프라인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중소형 숙박 산업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하고, 성장함에 따라 디지털 전환과 브랜드화를 통해 호스피탈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양에 분양 중인 생활형 숙박시설 '르부르 낙산'은 운영 경험 보유한 체스터톤스가 담당한다. 특히, 체스터톤스가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올인 셰어드 정보시스템으로 운영 현황을 비롯해 매출, 비용, 손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김영한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이 지난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택 공급확대를 위한 현장 애로사항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비아파트 주거상품의 인기는 부동산 대체 투자 상품으로서의 장점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통 주거상품인 아파트로 유입되지 못하고, 시중에 떠도는 유동자금이 규제를 피해 대체상품으로 몰리는 것이다.

도시형 생활주택, 생활형 숙박시설 등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이 가능하며, 가점이나 당첨 제한, 거주지역, 주택보유 여부 등 비롯해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또한, 정부가 도심의 부족한 주택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도시형 생활주택 등 비아파트에 대한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9일 "도시형생활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 등과 관련한 입지, 건축규제 완화에 대해 전향적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5일 국토교통부는 도심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도시형 생활주택은 '원룸형'에서 '소형'으로 개편해 허용 면적을 기존 50㎡이하에서 60㎡ 이하로, 공간 구성은 기존 2개(침실1+거실)에서 4개(침실3+거실)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최근 아파트 대체재로서 젊은 층의 주거 수요가 몰리고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과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에서 아파트 20~30평형에 준하는 규모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생과 생숙은 정부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나 아파트 역할도 하면서 투자 수익도 얻을 수 있다"며 "청약이 자유롭고,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이자 후불제 등 금융 혜택과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실거주 의무가 없는 점 등을 내세워 분양 틈새시장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더 큰 만큼 시장 경제 상황에 따라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청약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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