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대장동'에 소환되는 '오징어게임'..정치권 연일 사생결단 공세
곽씨는 지난 26일 해명글에서 본인을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이라고 규정했다. 본인이 곽 의원의 전언으로 화천대유라는 곳을 선택해 입사했고, 거기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고, 그 과정에서 산재를 당한데 따른 보상의 성격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마치 신체포기각서, 브로커사기 등으로 절망적인 삶을 살던 사람들이 게임 참여를 선택하고,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하고, 그 과정에서 크게 다치면서(누군가는 죽고) 남은 1인이 상금 456억원을 받아 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곽씨의 해명은 공분을 불러왔고 여당은 27일 오징어게임을 인용해 그를 비판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본인(곽씨)이 말임을 시은했으니 이제 설계자를 찾아야 할 때다. 설계자는 박근혜정부 민정수석까지 지낸 곽 의원인가, 아니면 국민의힘 다른 비선실세인가"라고 물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화천대유가 아니라 '국힘대유', '상도대유' 였고, 일등만 살아남는 오징어게임이 아니라 처음부터 우승자를 내정한 '곽상도 게임', '국힘 게임'이었다"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해서 돌아보니 국힘 비리 꽃만 활짝 피었다"고 말했다.
곽 의원 아들건으로 되치기 당한 국민의힘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오징어게임 설계자와 동일시했다. 이 지사가 지난 14일 대장동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실 이 설계는 제가 한 것입니다.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실무자"라고 한 부분을 문제 삼은 것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서 "대선판이 마치 '오징어 게임'처럼 흐르고 있다"며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루저가 돼 막판에 몰린 사람들이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여 목숨을 걸고 거액의 상금을 노리는 니전투구(泥田鬪狗)판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비리 관련 후보들은 국민들이 퇴출 좀 시키고 미래를 위한 정상적인 대선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전날에 "(대장동)사건의 본체는 이재명, 비리 구조를 설계한 사람도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또 홍 의원은 "막판 유리 다리를 건너는 게임에서 한미녀가 자신을 배신한 덕수를 껴안고 다리 밑으로 투신하는 장면은 흡사 어느 후보를 연상 시키기도 한다"고 했다. 이 지사의 '김부선 스캔들'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 지사는 오징어게임 설계자와 다를 것이 없다"며 '이재명 게임'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공격에 이 지사는 29일 "오징어게임이 유행인데 50억 게임이 또 다시 유행인 것 같다 "며 "거대 불로소득을 가능하게 해준 입법·행정·자본 영역의 모든 사람들, 법률적 조력을 한 사람들한테 기본적으로 50억원을 채워주는 것 같다"고 비꼬었다. 화살을 다시 곽 의원 아들 건으로 돌린 것이다.
이 지사는 전날에도 오징어게임에서 배우 이정재씨가 맡은 성기훈의 대사 '난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를 인용해 "그의 말대로 우리는 모두 장기판 위 말이 아니라 존엄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등한 출발선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의 공정을 보장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경쟁에서 이기지 못해도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바닥'을 보장하는 것 말"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기회 총량을 늘리는 동시에 '경제적 기본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말씀드리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반수의 동의로 오징어 게임을 끝내자고 결심한 참가자들이 현실의 굴레에 지쳐 다시 게임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풍자한 '자영업자 데스게임' 도 있다. 영업시간 제한 등을 게임으로 패러디 했다. 또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한 상위 12%를 빗댄 패러디도 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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