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전문가, 전문성 유지하려면 직업통찰력 키워야"

이정원 한국창직협회장 2021. 9. 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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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점프×이정원의 창직 탐구]
창직전문가, 새로운 직업과 일을 안내하는 컨설턴트
강의와 컨설팅, 세미나 등으로 수익 창출
급변하는 직업 세계의 영향으로 수요 증가
[서울경제]

긱 경제시대, 이제는 중장년 재능을 활용한 창직이 떠오르고 있다. 창직은 그동안 쌓아온 경력, 지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세상에 맞게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활동이다. 중장년이 오랫동안 켜켜이 쌓아온 재능은 국가의 기술 자산이자 콘텐츠의 보고와 다름없다. 인생이모작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고귀한 재능은 쓸모없이 사장되거나 잊혀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행히 생애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점차 자신의 기술과 노하우를 살려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중장년이 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창직 사례자를 통해 인생 2막을 직접 설계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통찰의 기회를 가져보자.

이미지= 최정문

창직전문가는 일자리 소외계층, 퇴직예정자, 청년, 청소년 등에게 직업 세계의 변화에 따른 올바른 직업진로 방향을 제시하고 지도함으로써, 자기 주도적으로 새로운 진로를 열어갈 수 있게 해준다. 기존의 직업군에서만 이루어지는 진로상담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에 따라 생겨나는 새로운 직업과 일자리를 전문적으로 발굴 및 소개한다. 창직전문가는 급변하는 직업 세계에서 적극적으로 변화에 맞서 새로운 일자리 수요를 창출하려는 수요를 반영하면서 생긴 창직 모델이다.

창직전문가의 주요 업무는 대상별로 조금씩 다르다. 청소년에게는 앞으로 나타날 다양한 직업 세계를 보여주고 스스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서 창의적인 직업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취?창업을 고민하는 청년과 중장년에게는 기존 직무보다는 세상의 변화에 적합한 새로운 직무나 일을 탐색하고 역량 개발을 통해 입직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이처럼 창직전문가는 최근에 나타났거나 앞으로 생길 직업, 직무, 일을 바탕으로 새로운 진로를 컨설팅하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통찰과 트렌드 분석 역량이 중요하다.

◆ 40대 초반에 인생 2막 시작···창직의 세계로 뛰어들어

필자는 40대 초반에 일찌감치 인생 2막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평소 무엇인가를 도전하기 전에 인생철학으로 여기는 모토가 있다. 바로 ‘이 시간에도 세상은 변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에 몰입하자’이다. 이로 인해 경쟁이 심한 기존 시장인 레드오션은 피하고, 새롭게 열리지만 가보지 않은 블루오션에 집중하는 편이다.

인생 철학을 기반으로 인생 2막의 진로는 평소 관심 분야인 ‘교육’으로 정하고, 그 안에서 남들이 하지 않거나 새로 뜨는 영역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이때 마침 발견한 키워드가 ‘창직’이었다. ‘창직’은 2009년 매경이코노미에서 ‘1인 창직시대 두드리면 열린다’라는 제목을 통해 처음 선보인 후 정부 과제에 의해 이루어진 이론적 ‘창직연구’만 있었을 뿐, 실체가 전혀 없는 상태였다. 2010년 이때부터 필자는 그동안 겪어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창직 정의부터 창직의 원리, 창직 방법, 창직 통찰법, 창직가정신, 창직캔버스, 창직 발상법 등 수많은 이론과 실무방법론을 체계적으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러한 내용을 조금씩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면서 점차 세상에 알려지게 됐고, 일자리나 진로, 직업, 취창업 관련 많은 기관과 학교, 기업, 지자체 관계자들의 문의와 관심이 늘어났다.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직업인 ‘창직전문가’로서 업무를 시작하는 역사를 썼다.

창직전문가는 진로, 취업컨설팅이나 창업컨설팅 관련 직무와는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틈새시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점차 창직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알려지면서, 영역에 관계없이 직업상담사나 취창업, 커리어, 생애설계, 전직지원 관련 컨설턴트까지도 창직 역량을 키워가는 추세이다. 이를 반영해 창직전문가는 청소년의 진로캠프, 방과후 수업 등을 시작으로, 대학생의 취창업캠프, 창직캠프, 창직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왕성하게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일자리 부족을 겪는 지자체에서 주민들을 위한 창직프로그램 개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 퇴직예정자에게도 재취업, 창업과 함께 창직 활동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활동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점차 대상이나 영역별로도 전문화돼 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즉, 청소년의 진로에만 창직 전문성을 가지고 전국에 있는 일선학교에서 활동하는 창직진로전문가나, 퇴직예정자나 재취업 대상자를 전문으로 해서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전직지원을 도와주는 전직지원창직전문가 등으로 세분화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 직업 세계관의 변화로 직업의 다양성과 가치에 대한 관심 높아져

창직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세상의 변화와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고 직업통찰력을 키워야한다. 직업의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파악하고 전달해야 하므로 하루도 빠짐없이 이러한 트렌드 감각과 직업 통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실행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전문성을 유지한다며, 더욱더 빨라져 가는 직업 세계에서 기회를 선점하고 선도할 수 있는 전문가로 거듭날 것이다.

평생직장의 시대는 가고 자아실현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시대가 도래했다. 한 개의 직업이 아닌 N잡을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처럼 직업세계관의 변화로 인해 직업의 다양성과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기존의 직업 안에서 수동적으로 바라보던 직업관에서 능동적으로 새로운 직업을 탐색하고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직업관으로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을 주도해왔던 직업이 ‘창직전문가’다. 세상이 더욱 빨라지고 있고, 이에 따라 직업세계 또한 급변하는 상황에서 창직전문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진로직업 과목의 비중이 높아지고, 중장년의 재취업지원서비스가 점차 의무 확대되는 등의 정부 정책도 창직의 확대에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활동은 주로 한국창직협회 등의 관련 창직단체나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대학, 기업 등의 주관으로 진행하는 특강, 캠프, 창직아카데미, 컨설팅의 참여를 통해 이루어진다. 보수는 주로 경력에 따른 지급기준에 의해 강의료나 컨설팅 비용을 받게 된다. 최근 전직지원시장의 확대로 퇴직예정자에 대한 창직 강의나 컨설팅 의뢰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서, 경험 많은 중장년 창직전문가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창직은 기존의 일보다는 세상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다.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오히려 중장년에게 기회다. 이들은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얼마든지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 등을 변화에 맞게 잘 활용하면 고귀한 가치를 가진 콘텐츠이지만, 변화 없이 기존 경험과 재능만 믿고 있다면 쓸모없는 골동품 신세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창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한편으로 인생 2막의 삶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이 부담일 수 있다고들 걱정한다. 그렇다면 요즘처럼 변화무쌍한 세상에 도전 없이 누릴 수 있는 편안한 삶이 얼마나 있을지를 되묻고 싶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시간에도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있음을 명심하자. 이를 파악했다면, 새로운 일자리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 될 수 있다.

이정원은···

창직학을 창시한 1호 창직 전문가로 기존에 없던 직업과 직무를 개발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잡 크리에이터다. 사단법인 한국창직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중장년 일자리플랫폼인 ‘재능마켓 나선(나도선수)’ 대표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창직이 미래다’와 ‘창업과 창직’ 등이 있다.

이정원 한국창직협회장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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