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사퇴·캠프해체·프레임..대선주자 '승부수' 효과봤나?

최예빈, 김지은 2021. 9. 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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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쇼] 이낙연·원희룡·최재형·이재명·윤석열

지지율 정체부터 각종 의혹까지, 위기 봉착에 여야 대선주자들은 이를 돌파할 '승부수'를 던졌다. 사퇴, 캠프 해체, 프레임 전환 등 눈에 띄는 승부수를 던졌던 대선 주자들의 강수를 짚어봤다.


1. 의원직·지사직 사퇴했지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충청권 경선 이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4.81%로 과반의 지지율을 기록해 이 전 대표가 참패했다는 분석이 따랐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쳤고 사퇴를 관철했다.

그는 "내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당과 대한민국에 진 빚을 갚겠다"며 "더 큰 가치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던지는 것이 이 시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의원직 사퇴 직후 민주당 1차 슈퍼위크에서 30%대 지지율을 넘어서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차 슈퍼위크 이후 두 후보의 누적 득표율 차이는 20.33%포인트다. 지난 대전·충남 경선에서 보였던 27.4%포인트 차이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 경선에서만 47.12%로 처음 1위를 차지하며 사퇴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도 이 지사가 53.01%, 이 전 대표가 34.48%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과반을 저지하지 못했다. 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가 크게 작용하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지난달 도지사직에서 사퇴했다. 원 전 지사는 임기를 채우지 못해 제주도민께 죄송하다면서도 정권 교체를 향한 의지를 표했다. 그는 "도정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것과 당내 경선을 동시에 치르는 것은 내 양심과 공직 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퇴 선언 직후 원 전 지사의 지지율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8월 6~7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원 전 지사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3.8%포인트 오른 5.7%로 나타났다. 도지사 사퇴 승부수로 존재감을 부각시킨 효과라는 해석이 따랐다.

하지만 원 전 지사의 사퇴는 '승부수'가 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의 사퇴에 여론은 "도민과 도정에 무책임하다" "지사직을 팽개쳤다"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2. 캠프 해체 강수에도 지지율은 아직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선거캠프 전면 해체를 선언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사퇴를 전후로 야권 지지율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대선 출마 선언식과 정책 비전회 등을 거치며 준비 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최 전 원장의 야권 내 지지율은 4~5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이에 최 전 원장은 지난 14일 "오늘부터 저는 최재형 캠프를 해체한다"며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선 레이스에서 성공하기 위하여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캠프 해체라는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뉴데일리와 시사경남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지난 23일 전국 유권자 105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최 전 원장 지지율은 2.1%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최 전 원장이 4.4%로 4위를 기록했다. 3위 유승민 전 의원과의 격차는 두 배 이상이다.


3. 프레임 바꾸기로 역공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의 프레임을 전환해 역공하는 승부수를 뒀다. 야권에서는 이 지사를 향해 '대장동 게이트'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이 지사는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의 '국민의힘 게이트'는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논란이 더해지면서 '승부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직전 이 지사의 지지율은 잠시 주춤하며 윤 전 총장에게 밀렸다. 하지만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4~25일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30%로 1위를 기록했고 전주에 비해 6.4%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 경선에서도 계속해서 절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사의 승부수가 '이재명 대세론'을 회복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이자 정치공작이라며 '제보 사주' 의혹을 주장했다. 이후 고발 사주에서 '제보 사주'로 의혹이 옮겨가며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반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7~18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28.8%, 이 지사는 23.6%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이 5.2%포인트 차이로 이 지사를 앞선 것이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의혹 제기가 지지층 결집을 유도했다는 해석도 있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4일 하루 동안 '고발 사주 의혹 정치공작설 공감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은 공감 68.1%로 윤석열 측에 크게 기울었다. 국민의당 지지층 역시 "정치공작이라는 주장에 공감한다"가 63.2%로 나타났다. 고발 사주 의혹이 제기되면서 위기에 몰렸던 윤 전 총장이 '제보 사주' 프레임으로 지지층 결집과 지지율 반등을 이끌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예빈 기자·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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